에어컨 화재, 절반 이상이 7~8월 발생…소방당국 “실외기 전선관리 유의해야”

유경선 기자 2023. 7. 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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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기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5년간 냉방기기 화재의 절반 이상이 7~8월에 집중됐다며 실외기 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서울에서 발생한 냉방기기 화재의 절반 이상이 7~8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실외기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8~2022년 화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발생한 냉방기기 화재는 총 326건으로 이 중 175건, 전체의 53.7%가 7~8월에 집중됐다고 27일 밝혔다.

연도별 냉방기기 화재는 2018년 90건, 2019년 54건, 2020년 54건, 2021년 74건, 2022년 54건 등이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자 22명 등 총 23명이다.

냉방기기 화재 사고 326건 중 253건(77.6%)이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전기적 요인은 주로 전선 간 이음매 불량 등으로 나타나는 전선 단락 때문이다. 접촉 불량에 의한 전선 단락 화재(99건)가 가장 잦고, 전선 피복 손상(62건)과 과부하 및 과전류(10건)도 화재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적 요인 외에는 기계적 요인 31건(9.5%), 부주의 원인 14건(4.3%) 순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실외기와 연결되는 전선 부위 접촉 불량으로 전기적 저항이 증가해 냉방기기 화재가 주로 발생한다”며 “이 부분 전선이 낡거나 벗겨지면 전문업체를 통해 교체하고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실외기 주위 환경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풍이 잘되는 환경에 실외기를 비치하고 벽과의 거리는 10㎝ 이상 둬야 한다. 불이 붙을 수 있는 실외기 먼지, 주변 쓰레기도 치워줘야 한다. 실외기실이 별도로 있는 경우에는 환풍구를 개방해 둬야 한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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