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싫고 무서워”… 산속 캠핑장으로 떠난 美가족 ‘슬픈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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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키산맥의 한 캠핑장으로 떠난 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세상이 싫다"며 더 나은 삶을 기대하고 자연을 선택한 지 1년 만이다.
레베카·크리스틴 밴스의 이복자매인 자라 밴스는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지난 몇년간 세상의 상황에 낙담해 캠핑장으로 떠났다"며 "레베카는 평소 세상이 두렵다고 말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런 인식이 강해진 것 같다. 자연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은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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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영양실조로 사망 추정
남은 음식 라면 1봉지 유일
미국 로키산맥의 한 캠핑장으로 떠난 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세상이 싫다”며 더 나은 삶을 기대하고 자연을 선택한 지 1년 만이다.
26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거니슨 카운티 보안관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족의 시신은 지난 9일 오후 4시 57분께 골드크릭 캠핑장 인근을 지나던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캠핑장은 작은 시골 마을인 거니슨에서도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떨어진 곳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부패가 심한 시신 1구를 확인했고, 이튿날 수사관들이 현장 인근에서 시신 2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의 신원은 레베카 밴스(42)와 그녀의 14세 아들, 밴스의 여동생인 크리스틴 밴스(41)로 확인됐다.
거니슨 카운티 검시관은 사망원인을 지난해 겨울 극심했던 추위나 영양실조로 추정했다. 그는 “추위 속에서 통조림으로 연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처에서 남아있던 음식은 라면 한 봉지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숲속으로 간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레베카·크리스틴 밴스의 이복자매인 자라 밴스는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지난 몇년간 세상의 상황에 낙담해 캠핑장으로 떠났다”며 “레베카는 평소 세상이 두렵다고 말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런 인식이 강해진 것 같다. 자연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은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동생인 크리스틴은 처음에는 같이 갈 계획이 없었다가 마음을 바꿨다”며 “그들과 함께 있으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매와 조카를 한꺼번에 잃은 그는 “세상을 등지는 방식을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며 “이 세상이 무서운 건 알지만 두려움에 압도당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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