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0억 규모 투입' 주가부양 나선 SK텔레콤

전선형 2023. 7. 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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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이 4만원대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48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의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자사주매입, 소각 및 분기배당은 그 일환으로 이뤄진 결정"이라며 "특히 자사주 소각 등은 인적분할 이후 처음 이뤄진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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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규제 등으로 주가 4만원대로 하락
3000억 자사주 매입, 1800억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SK텔레콤(017670)이 4만원대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48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다. 3000억원 자사주 매입 및 1800억원 규모의 분기배당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SK텔레콤 주가를 5만원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SK텔레콤은 전일(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SK증권과 신탁계약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SK증권이 내년 1월까지 SK텔레콤 주식을 신탁계약 규모만큼 매입하고, SK텔레콤은 신탁으로 매입한 주식 중 약 2000억원어치를 소각하게 된다. 소각할 주식수는 429만1845주며, 소각금액은 26일 종가(4만6600원)기준 총 발행주식수의 약 2%에 해당한다.

또한 SK텔레콤은 1주당 830원(보통주)의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시가배당률은 1.7%, 배당금 총액은 1813억원이다. 회사는 2021년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배당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지분 투자한 하나금융지주 등으로부터 받은 현금배당이 재원이다. SK브로드밴드 연간 배당이 1488억원, 하나금융지주 1분기 배당금이 51억원 규모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는 것은 주가가 인적분할 이후 계속 하락해, 4만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2021년말 인적분할 이후 최고가인 6만31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5만원, 올해는 4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 및 통신경쟁력 강화 방침 등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말부터 자사주매입 등 주가부양 정책을 적극 검토하겠단 의견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의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자사주매입, 소각 및 분기배당은 그 일환으로 이뤄진 결정”이라며 “특히 자사주 소각 등은 인적분할 이후 처음 이뤄진 조치”라고 말했다.

증권가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일부에선 내달 5만5000원으로 주가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무선 서비스 사업과 관련한 규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기대되고 있고, 클라우드 등 비통신 산업이 성장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란 점이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인 SK지분률이 30%로 높고, 외국인 보유 비중이 42%로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상승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며 “규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8월까지는 5만5000원까지 주가 반등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 주가는 10시59분 기준 4만5450원으로 전일대비 1.22%(550원) 상승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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