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해외 도시 공기정화탑…효과는?

KBS 2023. 7.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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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한 외신에서 대기 오염이 심한 인도에 설치된 공기정화탑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 시안에도 이런 공기정화탑이 설치돼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런 시설이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송철한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최근 인도에서 도심에 공기정화탑을 실험적으로 설치했고, 중국도 이미 일부 도시에 공기정화탑을 설치했죠?

이런 장치의 효과성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공기정화타워는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사실 ‘공기정화타워’ 혹은 ‘도심 공기정화탑’이라는 개념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고, 중국의 경우 시안(西安) 시 등에 이미 100m 높이의 공기정화탑이 설치되어 가동 중에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쯤 실외 공기정화탑 설치 논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기정화타워(탑)는 공간이 밀폐된 실내에서는 꽤 효과적일 수 있어도, 공간이 열려있는 실외(야외) 공간에서는 설치의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이런 공기정화타워(탑)를 볼 수가 없는 것이죠!

2018년 무렵 우리나라의 여러 지자체들에서 실외 공기정화탑을 설치하고자 하는 많은 문의가 있었습니다만, 별 효과가 없는 시설로 설치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저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개진했던 바가 있었습니다.

[앵커]

대기오염이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죠?

[답변]

대기오염 중 특히 기준성 오염물질들의 인체 유해성은 주로 초미세먼지와 오존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을 기준으로 대기오염에 의한 조기 사망자 숫자가 무려 1만 7천 명에 달한다는 환경보건 통계 자료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1만 7천 명이란 숫자의 조기 사망자 중 90% 이상이 초미세먼지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초미세먼지는 주로 어떤 질환을 유발할까요?

주로 뇌졸중이나 허혈성 심장 질환과 같은 뇌-심장 관련 질환을 주로 발생시킵니다.

대략 초미세먼지에 의한 조기 사망자 중 70%의 조기 사망자가 이들 질환으로 사망합니다.

그 다음으로 만성 호흡기 질환, 폐암, 급성 하기도 염증 등의 폐 관련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구요.

물론 이런 질환 외에도 초미세먼지가 우울증을 유발하고,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다양한 건강 피해 연구가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대기오염과 공기질 현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우리나라의 공기질 현황 또는 추세는 큰 틀에서는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의 경우 그 개선의 폭이 2010년대 들어오면서 많이 줄어들어 최근에는 거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지요.

아시다시피,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 경제 활동들이 중단되거나 혹은 감소되었습니다.

경제 활동의 감소란 대기오염의 개선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경제 활동에 사용되는 화석 연료 사용의 상당 부분이 줄어들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는 급감을 했습니다.

2019년 전국 평균 23μg/m3에서 2020년 19μg/m3으로, 그리고 2021년과 2022년에는 18μg/m3까지 17~22%나 감소했어요.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 문제로부터 벗어나고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증가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은 코로나 사태가 실질적으로 초미세먼지 문제를 미봉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되겠지요.

예를 들어, 코로나가 실질적으로 종식된 2023년 올해엔 초미세먼지 농도가 꽤 빠르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에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해 보니, 작년 1월에서 6월까지 기간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꽤 많이 증가했으니까요.

[앵커]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내적·국제적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죠.

[답변]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문제는 우리의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들을 하시지요?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이는 일부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와 오존 농도는 대략 그 절반이 중국 등 외부 국가로부터 우리나라로 넘어 온 것들입니다.

이런 현상을 초미세먼지 또는 대기오염물질의 ‘장거리 수송(Long-range transport)’ 또는 대기오염물질의 ‘월경성 이동(transboundary transport)’ 문제라고 부릅니다.

10%나 20%도 아니고, 50% 정도나 외국에서 유입된다면, 이는 분명히 간단한 문제는 아니겠지요.

그 때문에 우리나라의 공기질 개선의 문제에는 국내적 노력과 더불어 반드시 국제적 노력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제가 2019년까지 관여했던 대통령 직속의 ‘국가기후환경회의’라는 것이 있었고, 이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는 당면한 우리나라 공기질 문제 해결을 위해 NEACAP(Northeast Asia Clean Air Partnership), ‘동북아시아 청정 공기 협력체’란 정부 간 프로그램을 당시 반기문 의장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북한, 러시아, 몽골 6개국 참여하여 조직했던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국제적 활동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지요.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고, 어떤 협력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초미세먼지와 오존 농도의 저감을 유인하느냐 인데, 이 문제는 사실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닐 겁니다.

각국의 경제와 에너지 활동 문제가 이 문제와 심각하게 연관되어 있기도 하고, 또한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도 연관이 된 부분이라서 해법이 다소 복잡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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