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유해 정부가 보관중” ...전직 美 UFO정보요원 주장 나와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7.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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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그루쉬 전 미 국가정찰국장이 26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소위원회 UAP 관련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의회에서 26일(현지시간) UFO(미확인비행물체)와 외계인 유해를 행정부가 보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국방부에서 미확인공중현상(UAP)을 조사했던 전직 정보요원의 말이라 주목된다. UAP는 UFO 출현 등 이상 현상을 포괄하는 공식적인 용어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UAP를 연구하는 미 국방부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던 데이비드 그루쉬 전 미 국가정찰국장은 이날 미 하원 소위원회인 ‘정부 감시·개혁 위원회’에서 열린 UAP 관련 청문회에서 “업무수행 과정에서 수십년에 걸친 국방부의 UAP 추락물 회수·역설계 프로그램을 알게 됐지만, 이에 대한 접근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역설계란 기계 장비를 해체해 설계 기법과 작동 원리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기술 모방이라고 보면 된다. 그루쉬 전 국장은 “정부는 UAP 잔해와 인간이 아닌 존재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한 정보를 상관, 청문감사관들에게 보고하기로 결심했고 이 때문에 사실상 내부고발자가 됐다”며 “정부는 시민은 물론 의회에게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쉬는 “내 증언은 신뢰성과 공직 복무가 오랜 기록으로 입증되는 개개인에게서 받은 정보를 근거로 한다”며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사진, 공식 문건, 기밀에 대한 구두 증언 등의 형태로 확실한 증거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잔 고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외계 물질을 보유했다거나, 역설계 프로그램이 과거에 존재했거나 현재 존재한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어떠한 검증 가능한 정보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전직 해군 장교 2명도 출석해 UAP를 목격담을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상 현상은 공중 쓰레기, ‘정찰 풍선’과 같은 중국 스파이 활동 등과 관련돼 있고 외계인의 방문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NYT는 “UAP라고 주장되는 물체들은 미 국방부의 관련 식별 프로그램에 따라 분석되는데,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속 물체들은 착시나 드론으로 설명되기도 했지만 ‘설명 불가’로 남은 물체도 있었다”고 전했다.

청문회 개최를 주도한 팀 버쳇 공화당 하원의원은 UAP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버쳇 의원은 “국민을 기만하는 정부는 믿을 수 없다”며 “우린 반드시 정부의 은폐를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정보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가 아는 건 공군·해군 조종사들이 보고한 설명할 수 없는 공중현상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뭔지에 대한 해답은 갖고 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미확인비행물체(UFO)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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