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산다고 한 몰티즈, 줄기세포 치료…난치성 질환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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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은 고작 3개월.
정소영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내과 과장이자 줄기세포센터장은 최근 보리의 줄기세포 치료를 맡았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를 꾸준히 받은 보리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서 난치성 질환 치료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정 센터장에 따르면 최근 노령동물이 늘어나고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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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줄기세포센터에서 만난 사람들 ②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몰티즈(말티즈) 종의 강아지 보리(가명, 5세)는 동물병원에서 검진 결과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기대수명은 고작 3개월. 보리의 사지는 마비되고 전신 발작 증세도 보였다. 밥을 먹는 것이 어려워서 살도 계속 빠졌다. 수의사는 보호자와 상의 끝에 줄기세포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후 10주가 경과하면서 보리는 조금씩 밥을 먹게 됐다. 활력도 좋아져서 휠체어를 타고 스스로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도 가능해졌다.
정소영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내과 과장이자 줄기세포센터장은 최근 보리의 줄기세포 치료를 맡았다.
정 센터장이 처음 보리를 만났을 때는 이미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를 꾸준히 받은 보리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서 난치성 질환 치료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 "지방유래 성체 이용한 맞춤형 줄기세포 배양"
27일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성북점에 VIP줄기세포센터를 설립하고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치료의 중심에 선 인사는 정소영 VIP줄기세포센터장. 정 센터장은 뉴스1과 인터뷰(펫피플)에서 VIP동물의료센터만의 줄기세포 치료방법을 들려줬다.
정 센터장에 따르면 최근 노령동물이 늘어나고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자가 또는 동종 타가에서 채취한 지방유래 성체를 이용해 맞춤형 줄기세포를 배양해야 한다.
배양 과정은 광학현미경 검사를 진행해 세포 변이를 미리 선별한다. 전담 수의사를 배정해 책임감 있게 운영한다는 점도 VIP센터가 지닌 특징이다.
VIP동물의료센터에는 무균실험실과 세포&조직 처리실이 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세포치료와 같은 재생의학 연구 실험 △줄기세포 추출 및 배양, 독성실험 △정확한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 △환자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나이스디앤비로부터 기술평가 우수 인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센터장은 "줄기세포는 특히 감염이 되지 않도록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포 배양을 위해 감염원을 차단하는 무균 실험실은 방역복과 장비를 착용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 "줄기세포 논문 준비…보호자와 소통하며 연구"
정소영 VIP줄기세포센터장은 줄기세포 분야의 전문가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시술하는 것을 배웠다. 박사 과정의 마지막 관문인 졸업 논문만 남은 상황.
정 센터장은 "3년 전 외국 학술지에 등재된 수의학 줄기세포 논문이 개(강아지)와 고양이를 다 합쳐 51편이었다"며 "줄기세포를 완벽하게 공부하기 위해 모든 논문을 다 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논문을 포함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VIP동물의료센터에서 제시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과 가이드라인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VIP줄기세포센터에서 진행한 줄기세포 시술만 500회가 넘는다. 반려동물 한 마리에게 적용한 시술이 50회가 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줄기세포 시술을 해본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여러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줄기세포야말로 보호자와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데이터를 모아서 더 많은 질병 치료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반려동물 20세 장수시대"라며 "줄기세포 치료로 동물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수의사로서 최고의 행복감일 것"이라고 살며시 미소 지었다.[해피펫]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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