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에 토지소유자 상승세도 뚝↓

윤지원 기자 2023. 7.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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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토지소유자수 1877만명
통계 작성 이래 1%대 상승폭 처음
16일 오전 사흘째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 논밭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을 한 주민이 바라보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2%대로 증가했던 토지 소유자수가 지난해 상승폭이 1%대로 떨어졌다.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토지 거래 자체가 줄어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토지 소유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토지 보유자 수는 1년 전(1851만명)보다 1.5% 증가한 1877만 명으로 집계됐다. 세대별로 보면 총 2371만 가구(주민등록세대) 중 62%인 1470만 세대가 토지를 소유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이다.

그간 토지를 소유한 개인과 세대수는 최근 5년간 2%대로 꾸준히 상승했다. 개인 소유자 기준 2018년 2.5%, 2019년 2%, 2020년 2.1%, 2021년 2.5% 올랐다.

지난해 토지 소유자수 상승폭이 전년 대비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연도별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처음인 셈이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토지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국 토지거래 회전율(전체 면적 대비 거래 면적 비율)도 전년(2.6%)보다 1.7%포인트(p) 가량 떨어진 0.97%에 그쳤다.

매매 건수가 줄면서 올 상반기 전국 땅값 상승폭도 0.1%를 밑돌아 반기 기준 1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은 10년6개월만에 땅값이 전년 대비 하락 전환했다.

소유 면적도 변동이 적었다. 개인이 토지한 소유 면적은 4만6444.9㎢으로 전년(4만6445.4㎢)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다.

교회 등 비법인의 토지 보유 현황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비법인의 토지소유 면적은 7817㎢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0.4% 증가한 것이다. 법인의 토지소유 면적은 전년(7087㎢) 대비 2.5% 늘어 7265㎢를 기록했다. 이중 절반은 농림지역 및 관리지역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토지 거래는 도심 지역이 중심인데 원래도 소유자가 바껴도 면적 증감이 크지 않다”며 “올해는 금리 영향으로 거래 자체가 줄면서 유독 변동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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