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로 간 김용화 감독 “VFX에 61억원, 한국에선 그 이상은 무리”(더 문)[EN:인터뷰①]

[뉴스엔 배효주 기자]

김용화 감독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에 '더 문'을 연출한 것"이라며 SF영화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더 문'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7월 2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우주, 달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8월 2일 개봉하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쌍천만 신화를 이룬 흥행 메이커 김용화 감독의 한계 없는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 '더 문'은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를 소재로 광활하고 신비로운 달과 우주의 풍경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 명품 배우들이 지구와 달 사이 38.4만 km를 잇는 뜨거운 인류애와 공감대 높은 스토리를 전하며 범우주적인 시너지를 발산한다.

영화 연출 계기를 묻자 "우주 SF영화는 할리우드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고 말한 김용화 감독은 "지금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냥 쳐다보고만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보다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 그는 "이제는 기술력이 우주로 나가도 되겠구나 하는 판단 아래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VFX 기술을 이용해 저승 세계를 구현했던 김용화 감독. "왜 이번에는 유인 달 탐사를 소재로 했나"는 질문에 김용화 감독은 "달이 주는 여러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달은 우리가 죽기 직전까지 보는 가장 가까운 천체다. 지구의 위성이라는 것이 내포하는 의미가 큰 것 같다. 좋든 싫든 끌어당기는 '인력', 우리가 겪을 수밖에 없는 인간 관계를 은유하기 좋은 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죽을 때까지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다. 달의 뒷면을 보여주는 영화를 저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달의 앞면은 우리에게 따뜻한 정서적 판타지를 주지만, 그 뒤는 칠흑같이 어둡다. 그 어두운 공간이 주는 공포와 스릴, 양면성의 아이러니가 좋은 설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우주와 달을 표현한 영화 속의 비주얼은 거의 대부분 VFX(시각 특수 효과)를 사용했다. 김용화 감독은 앞서 '더 문'에 약 28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할리우드 SF영화는 VFX에 제작비의 50%가 쓰인다. '그래비티'의 경우 제작비가 1천억 원이 넘게 들었으니, VFX에 500억 원이 드는 것이다. 우리는 VFX에 61억 원을 사용했는데, 할리우드에 비하면 그 비중이 낮다. 한국영화 시장을 생각했을 때 그 이상의 예산을 쓰는 건 무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요한 '키 신'에 집중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김용화 감독은 "샷 수를 줄이고, 사용하는 샷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다. VFX 랜더링도 모두 4K로 했다. 중요한 신을 압도적으로 구현해 완성도를 극강으로 올렸다"고 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8월 2일 개봉.(사진=CJ ENM)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