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오픈AI 등 AI 안전표준 협의체 출범

MS·구글·오픈AI·앤스로픽, '프런티어 모델 포럼' 구성
시장선 치열한 경쟁 펼치지만 규제엔 협력해 공동대응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오픈AI·앤스로픽 등 인공지능(AI) 업계를 주도하는 4개 기업이 뭉쳐 AI 안전 표준 개발에 나섰다. 세계 각국의 AI 규제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사진= 픽사베이)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MS·구글·오픈AI·앤스로픽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AI 기술의 안전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협의체 ‘프런티어 모델 포럼’을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다양한 생성형 AI가 등장하는 가운데 업계의 통일된 기준 마련, 안전성 측정을 위한 모범적이고 표준화된 평가 방식 도입, 책임 있는 AI 모델 개발 등이 이 포럼의 목표라고 기업들은 설명했다. 기업들은 또 AI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도출해낸 대책을 각국 정부 및 시민 사회에 제안하는 등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MS와 구글이 AI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연 손을 잡기로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MS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앤스로픽은 구글이 지원하는 AI 기업이다. 비록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AI 규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조속한 대응을 위해선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AI 기업들은 AI가 제작한 콘텐츠에는 워터마크를 넣는 등 안전조치를 자발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정책 입안자들은 올 가을 AI 업계에 대한 구속력 있는 법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주요 AI 기업 대표들과 회동한 뒤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 AI 개발 및 사용을 관리하기 위한 강력한 국제 프레임워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개인 정보 취급 등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프런티어 모델 포럼 출범과 관련해 “AI 기술을 만드는 회사는 그것이 안전하고 보안이 유지되며 인간의 통제하에 있는지 확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업계가 책임감 있게 AI를 발전시키고 과제를 해결해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힘을 모으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