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에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하반기도 '영끌족'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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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 간 금리상단 차이가 역대 최대치인 2.0%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도 반년간 동결했던 기준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시름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는 한 차례 숨 고르기를 했으나 이번에는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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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는 연준 결정 선반영…당국, 이자부담 경감 위해 정책 노력 총력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 간 금리상단 차이가 역대 최대치인 2.0%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도 반년간 동결했던 기준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시름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직전대비 0.25%p 올렸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는 한 차례 숨 고르기를 했으나 이번에는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3.50%)보다 2.0%p 높은 금리를 운용하게 됐다. 기존 금리차인 1.75%p만 해도 역대 최대치였는데 더욱 확대된 것이다.
다음 달 24일 기준금리 결정까지 달러·원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경우 한은은 추가 인상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월 이후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향후 연준의 금리 결정이 데이터 의존적임을 재차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등 주요국 물가·경기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분을 반영한 상태다.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인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지난 5월 중순까지 3.8%선 지키다 지난 26일 기준 4.2%까지 인상됐다.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는 지난 26일 기준 연 4.35~6.06%까지 올랐다.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던 지난달 15일 이들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1~6.11%였다. 금리 하단이 연준의 금리 상승 수준을 그대로 반영해 올라간 셈이다.
다만 금리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이 고금리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해 은행들에게 차주 이자부담 경감을 주문하고 있는 데다 정책적으로도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우선 은행들은 연초부터 자체 금리 인하 조치를 적용해 금리 상단을 연 7% 아래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도 인하 사례가 이어졌다. 은행 변동금리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17일 0.14%p 올랐지만, 농협은행은 인상분을 모두 대출금리에 반영하지 않는 자체 결정을 내렸다.
다른 은행들도 당장에는 손실을 감수하는 역마진 구조의 대출 금리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지난 5월31일부터 개시한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서도 은행들의 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전날까지 플랫폼을 운영한 결과 1조48억원의 대출자산이 더 낮은 금리를 찾아갔다. 당장 신용대출·카드론 등에 국한된 상품이 취급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주담대까지 취급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말까지 인프라 이용대상을 주담대로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금융결제원·금융권·핀테크 업계 등과 최종 협의해 빠른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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