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도, 유학생도 지칠 수밖에 없다. 부활 시동 건 JJJ…필승 불펜 재건 시작되나[창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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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부족한 선발, 넘치는 불펜 자원까지.
KIA 타이거즈가 '투수왕국'으로 불린 이유다.
하지만 올 시즌 KIA 마운드의 모습은 '투수왕국'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완벽함과는 차이가 있다.
이 과정에서 KIA가 여전히 중위권 싸움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불펜의 힘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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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자리가 부족한 선발, 넘치는 불펜 자원까지.
KIA 타이거즈가 '투수왕국'으로 불린 이유다. 외인 원투 펀치에 국대 투수 양현종 이의리, 여기에 신인 윤영철에 언제든 선발 전환이 가능한 임기영까지 버티고 있다. 불펜에도 2년 연속 30세이브를 돌파한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장현식 전상현 이준영 최지민 등 좌우 가리지 않고 활용 가능한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 KIA 마운드의 모습은 '투수왕국'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완벽함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반기 외인 투수들의 부진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치르고 온 토종 투수까지 난조를 보였다. 마무리 정해영마저 흔들리면서 일찌감치 재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KIA는 5월 말 마무리 정해영을 1군 말소하고 재조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KIA가 여전히 중위권 싸움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불펜의 힘이 컸다. 그 중심엔 마당쇠를 자처한 잠수함 임기영과 데뷔 시즌을 마치고 호주로 건너가 겨우내 공을 던진 유학생 최지민이 있었다. 지난해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임기영은 올 시즌 전반기 롱릴리프, 필승조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전반기에만 51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제구 난조로 개막 1주일 만에 말소됐던 최지민도 올해 달라진 모습으로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차며 전반기 42⅓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등판은 두 선수에게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임기영은 전반기 막판이었던 지난 6일 광주 SSG전에서 ⅔이닝 2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균열을 드러냈다. 최지민은 후반기 두 번의 등판에서 각각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실점이 쌓였다. 전반기 초중반과 비교하면 구위, 제구 난조가 엿보이는 상황.
결국 후반기 반등 포인트를 잡기 위해선 기존 필승조였던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일명 JJJ가 살아나야 한다는 시각이 컸다. 롱릴리프 역할까지 소화해야 하는 임기영, 체력 부담이 엿보이기 시작한 최지민의 안배와 후반기 끝까지 활용을 고려할 때 기량과 경험을 갖춘 기존 필승조가 제 역할을 해야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KIA 김종국 감독도 "솔직히 전반기에는 전상현 정해영의 부진으로 최지민 임기영에 과부하가 많이 걸렸다"며 "전체적으로 불펜이 안정돼 가고 있다. 정해영이 (1군 복귀 후 보여준 대로) 지속적으로 좋은 투구를 해주면 안정적인 운영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지민 전상현 임기영은 그대로 필승조로 가고, 장현식은 이른 타이밍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시사했다.
26일 창원 NC전에서 김 감독은 장현식 정해영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8-3으로 리드하던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2이닝을 무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13-3이 된 8회말 바통을 이어 받은 정해영도 1이닝 삼자범퇴 쾌투를 펼쳤다. 하루 전인 25일엔 전상현이 1⅓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여전히 5할 승률 복귀, 가을야구행 실마리를 잡을 기회는 남아 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선 매 경기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KIA가 자랑하는 JJJ의 부활은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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