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레드백 장갑차, 호주 우선협상대상 선정…129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호주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군 현대화 사업인 ‘랜드(LAND) 400 3단계 사업’의 보병전투차량 최종 후보 2개 중 레드백이 우선협상대상 기종에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것이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군은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순차 배치한다.
이번 사업에는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에이젝스, 영국 BAE시스템스의 CV90,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가 레드백과 경쟁했으며, 2019년 9월 레드백과 링스 2개 기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종 경합 끝에 레드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레드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다.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이른 시일 내에 맞춰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출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이는 국내 첫 사례라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정부도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방위사업청과 육군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의 일환으로 지난해 4∼5월 레드백을 시범 운용해 기동성, 운용 편의, 전술 운용 등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번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 중인 H-ACE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2024년 완공 예정인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인 AS10을 생산하는 곳이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레드백 장갑차를 계기로 한국과 호주의 방산협력이 지상, 해상, 항공, 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기술 및 무기체계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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