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음바페, '1년 계약+연봉 1조' 사우디 제안 단칼 거절...'목표는 FA 레알행'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거절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27일(한국시간) "음바페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절했다. 그는 수요일 프랑스 파리에 방문한 알 힐랄 협상단과 어떠한 논의도 거부했다. 알 힐랄은 PSG에 이적료 3억 유로(약 4,230억 원)를 제안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알 힐랄은 이번 주 몇 가지 목표와 함께 협상단을 파견했다. 첫 번째는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45억 원)로 말콤 영입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그들은 음바페 영입 가능성이 진전될 수 있길 희망했다. 알 힐랄은 PSG에 이적료 3억 유로를 제안하면서 선수와 논의할 권한을 부여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소식통들은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한 시즌 동안 연봉 7억 유로(약 9,875억 원)를 지급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음바페 에이전트는 알 힐랄과의 어떠한 논의 가능성도 거부했다. 그리고 사우디로 이적하는 것을 완전히 배제했다. 음바페가 가장 선호하는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로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음바페는 알 힐랄과 협상하기를 원치 않는다. PSG 소식통은 그가 레알과 비밀 계약에 동의했다고 믿고 있다. 또, PSG는 음바페가 오로지 레알과 계약하고 싶어 한다고 확신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알 힐랄 협상단이 파리로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음바페는 그들과의 협상을 거부했다. 음바페는 기본 연봉 2억 유로(약 2,825억 원)에 초상권 100%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시작할 의사가 없다"라고 했다.
음바페는 지난 2017년 여름 완전 이적 조건으로 AS모나코에서 PSG로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이듬해 1억 8,000만 유로(약 2,540억 원)의 이적료로 둥지를 완전히 옮겼다.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 4년이었다.
지난해 여름 자유 계약(FA) 신분을 앞뒀던 음바페는 레알행이 유력했다. 앞서 2021년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올여름 떠났다면 그곳은 레알이었을 것이다. 나의 야망은 분명했다. 무엇이 나를 PSG에 머물게 만들 수 있을까? 지난여름 난 PSG를 떠나고 싶었기 때문에, 재계약은 거리가 멀다. 그러나 난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다. 구단이 나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를 얻길 바랐고, 이에 난 일찌감치 이적 의사를 건넸다"라면서 줄곧 레알행을 외쳐왔다.
하지만 FA를 앞두고 막판에 기류가 급변했다. 프랑스 복수 매체에 따르면 PSG가 사실상의 백지수표, 구단 개입 권한 등을 내밀었다. 또한, 프랑스 정치권과 카타르 자본의 압력까지 행사됐다. 모든 카드를 사용하면서 겨우 음바페를 설득할 수 있었고, 가까스로 재계약을 맺게 됐다. 그리고 2022년 5월, 등번호에 '2025'가 적힌 유니폼을 파르크 데 프랭스 홈구장에서 들어올렸다.
계약 기간을 의미하는 2025는 '2+1'이었다. '레퀴프'는 음바페가 3년 계약을 맺었으나, 그 안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장 옵션의 경우 음바페가 단독으로 실행할 수 있게 설정됐다고 알렸다. 더불어 1년 연장 옵션은 오는 7월 31일 이내에 결정되어야 하고, 이후에는 삭제되는 조건이었다.
음바페는 7월도 안 돼서 결정을 내렸다.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월에 "음바페는 PSG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몇 달 동안의 대화 끝에 연장을 거절하는 서한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음바페는 당장 올여름에 떠날 계획은 아니었다. 2023-24시즌까지 PSG에 머물고, 계약 만료가 되는 내년 여름에 이적할 생각이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이 "음바페가 레알 이적을 원한다"라고 보도하자, 음바페는 개인 SNS에 "거짓말이다. 난 매우 행복한 PSG에서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이미 말했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 역시 "PSG와 음바페 측간의 논의가 존재했으며 음바페는 2023-24시즌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음바페는 2024년 이후의 연장 옵션을 행사하길 원치 않으며 올여름 PSG에 남을 것이다. 아무것도 변함이 없다면, 그는 2024년 6월에 FA가 된다. 음바페는 다음 시즌에도 PSG와 함께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PSG는 이를 허락할 수 없었다. 1억 8,000만 유로나 지불하면서 데려온 선수를 공짜로 내줄 순 없다. 차라리 매각을 통해 이적료를 벌어들이고자 했고, 올여름 처분할 계획을 세웠다.
PSG는 강경책까지 꺼내 들었다. 여름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 음바페를 제외한 것. PSG는 일본에서 알 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과 경기한 뒤 한국으로 넘어와 전북 현대를 상대한다. 네이마르, 마르퀴뇨스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은 당연히 함께한 반면, 음바페는 파리에 남아 전력 외 선수들과 훈련을 하게 됐다. 로마노는 "음바페는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과 훈련한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레안드로 파레데스, 율리안 드락슬러, 압두 디알로, 콜린 다그바와 함께한다"라고 소개했다. 바이날둠, 파레데스, 드락슬러, 디알로, 다그바 모두 지난 시즌 임대를 다녀온 선수들인데 잉여자원들로 평가되는 이들이다. 현재 PSG가 음바페를 대하는 방식과 입지를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PSG는 음바페가 재계약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내보내기 위해 어떠한 행동이라도 할 것이다. 만약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남는다면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스쿼드에서 뺄 것이다"라고 덧댔다.
음바페와 PSG 사이가 매우 나빠지면서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음바페의 드림 클럽은 레알뿐이다.
이때 알 힐랄이 다가섰다. 알 힐랄은 사우디를 대표하는 명문 축구 클럽이다. 사우디프로페셔녈 리그(18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4회) 최다 우승팀이다. 처음에 리오넬 메시 영입을 추진했다가 실패했고, 이후에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말콤을 영입했다.
알 힐랄은 음바페가 원하는 걸 다 이뤄줄 생각이다. 어차피 PSG에서 잘 뛰지도 못할 것이니, 1년만 뛰면서 돈도 많이 벌고 레알로 가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밀었다. 순수 연봉만 2억 유로이고 상업 거래와 초상권 계약까지 하면 7억 유로 정도로 전망된다.
하지만 음바페는 끄떡도 안 하고 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음바페는 알 힐랄로 이적할 바에 PSG에서 혼자가 될 준비가 됐다. 그는 사우디로 이적할 의사가 없으며 필요하다면 2023-24시즌 내내 벤치에 앉을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역시 "음바페의 미래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우디로 이적할 바에 차라리 공백의 해를 가질 것이다. PSG가 아무리 좋은 제안을 받더라도 이적을 진행하려면 선수와 합의해야 한다. 가고 싶지 않은 팀과 계약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 음바페는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현재 분위기로서는 불편한 동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2023-24시즌 잔류 후, 내년 여름 FA로 레알 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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