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 부원장 “쌍방울 대북 송금 사실과 다른 이야기 많다”
이재명 방북 비용 등 대화한 적 없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27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쌍방울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최대한 아는 범위까지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와전되고 있어서 정리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2019년 5월쯤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단 한 차례 식사한 게 전부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방북비용이나 경기도 스마트팜 대납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용남)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전 부원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김 전 부위원장이 경기도 대변인이던 2019년 쌍방울 그룹의 800만 달러 대북송금 및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대납 등을 인지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는 의혹을 부인했으나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인정하는 듯한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 전 부지사가 입장을 번복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 전 부지사는 입장을 내고 “김성태에게 ‘북한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 지사의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를 얘기한 바 있지만, 이 지사에게 사전 보고한 게 아니었고 즉흥적으로 당시에 큰 비중을 두고 얘기한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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