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전승절’ 행사 동향 공유…북·중·러 결속 주시할 듯

홍주형 2023. 7. 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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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27일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6·25전쟁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관련 행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미 외교당국이 중·러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역할을 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미 외교당국은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며 각 외교채널을 통해 향후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의 이번 방북 결과를 공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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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27일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6·25전쟁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관련 행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 북·중·러 밀착 경향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 행사 참석차 방북한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이 이끄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26일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 실무그룹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한·미 북핵차석대표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자리에서 양측은) 북한의 소위 ‘전승절’ 70주년 행사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긴밀한 한·미,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양측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는데 있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잇따라 평양에 초청하며 7·27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북·중·러 결속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김성남 북한 당 중앙위 국제부장은 26일 연회 연설에서 중국 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하며 “가장 어려운 시기에 우리 인민의 혁명전쟁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 인민 지원군 열사들과 노병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 또 김 위원장은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같은 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무인기 등을 함께 둘러보며 강력한 군사협력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한·미 외교당국이 중·러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역할을 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으로 미·중 대화가 복원되는 시점에서도 미국은 특히 중국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러시아와 거래하고 있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된다. 방북한 쇼이구 국방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누구도 푸틴이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것을 도와서는 안된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북한에 손을 뻗고 있다는 사실, 또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미 외교당국은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며 각 외교채널을 통해 향후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의 이번 방북 결과를 공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북핵차석대표는 또 협의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 차단을 위한 공조 강화 방안과 대북제재의 틈새를 메울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고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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