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큰 모험"…대반격 7주 만에 남동부에 주력군 투입

강영진 기자 2023. 7. 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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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훈련, 장비 지원 받은 수천명 투입
남부 자포리자 전선 바다 향해 진격 중
지뢰 등 제거 진전...러군도 병력 집결
[바흐무트=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영을 행해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2023.07.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두 달이 다 되도록 탐색전에 머무르던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남동부 지역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땅을 탈환하기 위해 서방의 무기와 훈련을 지원받은 수천 명의 부대를 투입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 미 고위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큰 모험”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 이고르 코나셴코 수석 대변인도 아조우해에서 북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오르히우 남쪽으로 “대규모” 공격이 있었으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임명 우크라이나 남부 행정책임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번 공격에 서방에서 훈련받고 독일제 전차와 미제 브래들리 전투 차량 등 기갑장비로 무장한 부대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임명 자포리자 지역 행정책임자 예프게니 발리츠키는 우크라이나군이 25일부터 36차례 포격을 가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주장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군 “돌파구 마련 못했으나 한 발 한 발 진격”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자세한 전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남부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은 26일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러시아군을 지속적으로 물리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으며 한 발 한 발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뢰와 러시아 군의 포격 및 공습이 가장 큰 장애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미 당국자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설치한 지뢰지대 등을 돌파하고 남쪽으로 진격, 토크막을 거쳐 해안에서 가까운 멜리토폴까지 진격할 계획이며 진격이 1주에서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거의 두 달이 다되도록 우크라이나군은 거의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는 러시아 점령지와 크름반도 사이의 육로 연결을 차단하고 크름반도를 포격 사정권으로 두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7주 동안 동부와 남동부 3곳의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며 러시아 방어선의 허점을 찾아 왔다.

지뢰제거, 러군 지휘관 해임, 후방 타격 이유로 주공격선 선정

이와 관련 미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3 지점 중 가장 서쪽에 있는 자포리자 인근에서 대반격 주력부대를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주력 공격 전선으로 정한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군이 탐색전을 벌이는 와중에 러시아군 지뢰지대와 기타 방어시설을 제거하는데 진전을 보인 점이다.

두 번째 러시아군 이반 포포프 중장의 해고로 발생한 러시아군 지휘부의 혼란을 활용할 수 있다. 포포프 중장은 지난달 연설에서 전장의 진실을 상관에게 비공개로 보고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 번째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군 포대와 탄약고, 지휘소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생긴 취약점을 활용해 방어선을 돌파함으로써 러시아군 후방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훈련과 장비를 지원받은 부대와 함께 전투 경험이 풍부한 해병과 기계화 보병을 대반격에 투입하고 있다.

코나셴코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탱크로 무장한 3개 대대가 우크라이나군 점령지 오리히우 남동쪽 러시아군 점령마을 로보티네를 공격해왔으나 물리쳤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집결해 있는 핵심 전투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26일 전황 업데이트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지역에서 방어 작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코발레우 총참모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로보티네 북동부 거점을 재탈환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적군이 방어를 강화하고 있으며 부대를 이동하고 예비 병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이 발레리 잘루즈니 총참모장을 만나 공격과 방어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우린 우리 군인들을 믿는다.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 우크라 전역 미사일 공격 지속

한편 러시아군은 26일 오전 약 40발의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전국을 공격했다. 러시아의 최첨단 미사일인 킨잘 미사일 1발 이상이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으며 여러 발이 우크라이나 서부 스타로코스티안티니우 외곽 중요 공군기지로 향했다고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들 중 최소 3발이 요격을 피해 목표물을 타격했으나 어느 곳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공군은 33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나트 대변인은 미사일 여러 발이 급격히 궤도를 바꾸는 등 요격 회피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지역과 중부 드니프로 지역에도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5시쯤 러시아 폭격기 8대가 카스피해상을 비행하면서 36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두 시간 뒤 킨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또 이날 저녁에도 수도 키이우 남서쪽 300km 떨어진 비니치아 상공에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3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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