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향한 3억원대 수상한 기부금…여수상의 전 회장 압수수색

전남CBS 최창민 기자 2023. 7. 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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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에 억대 기부금을 낸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 전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여수상의가 먹사연에 후원한 배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총회나 회원들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후원을 결정해서 여수상의로서는 후원 배경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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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회장, 여수상의 통해 8천만원 먹사연 후원
폐기물업체 등 4곳도 2억5천만원 후원 정황
여수상의, 지난해 9억7천만원 횡령 혐의 고소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2차 자진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에 억대 기부금을 낸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 전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 전 회장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회장 외에도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을 후원한 전남 여수 지역의 기업과 단체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등 총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또 현재 여수상공회의소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이미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서 관련 자료 상당수가 순천지청에 넘어간 상태"라며 "일부 남아 있는 과거 박 전 회장 재임 시절 자금 내역 자료와 함께 당시 사용된 PC 등에 대한 포렌식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상의가 먹사연에 후원한 배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총회나 회원들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후원을 결정해서 여수상의로서는 후원 배경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전경. 최창민 기자


앞서 지난 5월 11일 여수상의 이용규 현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회장이 재임 시절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5차례에 걸쳐 먹사연에 8천만 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다고 폭로했다.

상의 운영 목적에 맞지 않고 내부 논의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도 않은 채로 기부가 이뤄졌다는 게 여수상의의 입장이다.

이 회장은 "2021년 취임 당시 전임 회장으로부터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외부 회계 컨설팅을 맡겼는데, 상의와 관계없는 위법성이 의심되는 기부금을 발견했다"며 "현 상의와는 전혀 관련성이 없으며 이 부분에 대해 저희들도 상당히 곤혹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또 비슷한 시기 자신이 운영하던 폐기물처리업체와 사내이사로 있는 업체 등 4곳에서 2억 5천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과 연관되어 먹사연에 기부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액은 모두 3억 3천여 만 원에 달한다. 더욱이 당시 폐기물처리업체의 쓰레기 소각로 허가 시점과 맞물리면서 기부 목적이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박 전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4월 여수상의는 박 전 회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2015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여수상의 회장을 역임한 박 전 회장이 공금을 집행하면서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목적에 부합되지 않은 용도 등 9억 7천만원 상당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박 전 회장은 여수상의에 변제금 목적이라며 8억 원을 송금했고 상의측은 이를 공탁 처리했다.

여수상의 이용규 회장은 "지난해 10월쯤 '변제명목 박용하'라고 적힌 8억 원이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상의 통장으로 입금됐다"며 "사전 협의는커녕 아무런 취지나 명목에 대한 설명조차 없는 일방적인 자금 이체로, 변제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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