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韓美 금리차에도 外人 K-증시 사랑 이어질까? [투자360]

2023. 7. 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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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한·미 기준금리 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지만,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등 수급에는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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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파월 의장은 "더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데이터에 따라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하거나 동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한·미 기준금리 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지만,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등 수급에는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위해선 인상 중단 시그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0.25%포인트 인상, 예상했던 수준=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0%로 상향했지만, 뉴욕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3% 올랐으나, S&P500은 0.02% 하락했고 나스닥은 0.12% 떨어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파월 의장이 데이터가 생각보다 양호하다고 언급해 온건한 통화정책 기대를 높이자 상승 전환했다, 회견 말미에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재차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환율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FOMC 결과에 소폭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선으로 다시 내려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성명서 내용이 6월 회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쳤지만,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달러와 국채금리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대 폭 韓美 금리차…환율 안정세·외국인 자금 유입=이번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는 역대 최대치인 2%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 대비 한국의 경체 체력이 낮은 만큼, 원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위험이 커진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00원대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를 시사한다”며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주요 20개국(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며 세계 경제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고, 3분기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으로 달러화는 중장기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은 이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6월 주식을 1조6650억원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종목의 ‘숏스퀴즈’ 자금이 유입되며 주식을 5170억원 어치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확실한 수급 개선을 위해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말 잭슨홀 회의와 9월 FOMC 회의 전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금리와 달러의 추세적 하락(약세) 시점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시그널이 외국인 수급 개선의 선결 과제”라고 주장했다.

▶ 자동차 ‘어닝 서프라이즈’에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 2분기 실적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 대형주인 자동차 업종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터져 나온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반도체 업종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업황 반등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전날 현대차는 올해 2분기에 매출 42조2496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증권가의 예상치를 훌쩍 넘긴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 역시 2분기 매출 25조6907억원, 영업이익 3조133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 적자를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743억원을 78.6% 상회하는 규모다.

SK하이닉스는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올리고 “내년 주당순자산(BPS)에 최근 5년간 주가순자산비율(PBR) 상단인 1.8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출했다”며 “업황 개선 신호가 포착된 가운데 HBM이라는 차별화된 제품의 경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단 적용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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