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무대 감 잡은 박민지, 에비앙 챔피언십 톱10 노린다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번엔 LPGA 메이저대회 톱10 정조준.'
명실상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강자 박민지가 올 시즌 두 번째로 LPGA 메이저대회 무대에 출전한다. 이달 초에 열린 US여자오픈에 이어 27일(이하 한국 시각) 시작되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내던진다.
박민지는 지난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LPGA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으나, 공동 37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최고의 선수로서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한계를 느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17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한 브룩 헨더슨에게 많이 뒤졌다.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첫 날 공동 10위로 선전했으나 뒤로 갈수록 고전했다. 81.94%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보였으나 쇼트 게임에서 흔들리면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대회를 마친 후 스스로 "쇼트게임이 부족했다. 많이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짚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며 저력을 뽐냈다. 1라운드에서 100위권 밖으로 밀리는 등 애를 먹었다. 하지만 조금씩 안정감을 찾으며 막차로 컷 통과에 성공했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중상위권으로 점프했다. 1년 전 아문디 에비앙 대회에서 보인 약점을 극복하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기량과 멘털 모두 지난해보다 더 성장했다. KLPGA에서 통산 18승을 기록하며 경험을 더 쌓았고, US여자오픈을 치르면서 미국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LPGA 메이저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쳐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101위에서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1년 전 뒷심 부족으로 무너진 아쉬움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지난 시즌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지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LPGA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톱10 진입을 목표로 출사표를 내던졌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는 마음만 앞섰다. 많이 반성했다"며 "이번 출전에서는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한편, 태극낭자 20명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유독 강했던 김효주, US여자오픈 준우승을 이뤄낸 신지애 등이 우승을 노린다. 이 밖에 최혜진, 유해란, 이정은, 지은희, 김세영, 양희영 등도 참가한다. 박민지를 비롯해 국내파 이소미와 김수지도 출전한다.
[박민지. 사진=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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