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술·담배 다 하면 4배 이상 위험…증상과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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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27일은 두경부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국제암예방협회가 제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암은 입술, 혀, 잇몸 등에 생기는 구강암과 인두암, 침샘암, 비강암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HPV 예방 주사를 맞고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두경부암 중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암과 초기 후두암, 하인두암 등의 경우 경구강 내시경 수술과 로봇 수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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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27일은 두경부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국제암예방협회가 제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을 통칭한다.
27일 확인한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두경부암 환자 수는 최근 10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5666명을 기록해 2010년 4,346명 대비 약 30% 증가했다. 남성이 여성 대비 약 3배 이상 많고,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60대가 가장 많고, 70대, 50대가 뒤따랐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흡연자가 음주까지 할 경우 암이 발생할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수일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아직까지 흡연과 음주가 주원인으로 작용하는 후두암이 가장 흔하지만, 최근 10년 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계된 암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입술, 혀, 잇몸 등에 생기는 구강암과 인두암, 침샘암, 비강암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 중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후두에 발생하는 후두암 발생자 수가 가장 많았다.
김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굉장히 높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특별한 징후 없이 6주 이상 목소리가 변한 경우 ▲3주 이상 입속의 궤양이 낫지 않는 경우 ▲구강 점막에 적백색 반점이 생긴 경우 ▲3주 이상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별한 징후 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 입속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HPV 예방 주사를 맞고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김 교수는 "HPV 예방주사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로 알려져 있지만, 두경부암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두경부암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남녀 모두 HPV 예방주사를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고,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초기 두경부암은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내시경으로 두경부암 의심 부위가 발견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 방출 컴퓨터 단층 촬영(PET-CT) 등 영상의학, 핵의학 검사와 세침 흡입 검사, 조직 생검을 통해 최종 진단한다.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인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경구강 내시경 수술과 로봇 수술이 대표적이다. 두경부암 중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암과 초기 후두암, 하인두암 등의 경우 경구강 내시경 수술과 로봇 수술이 가능하다. 내시경 수술은 방사선 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다.
내시경이 닿기에 너무 깊은 곳에 암이 있거나 각도가 맞지 않는 경우 로봇 수술이 효과적이다. 경구강 로봇 수술은 로봇의 내시경을 사용해 목 안 깊숙한 곳의 수술 부위를 확대해 관찰하면서 병변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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