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엑스포, 돈 벌자는 것 아냐… 인류에 기여해야"

박은희 2023. 7. 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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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아이디어 제안 플랫폼 '웨이브'… 나라별 문제 발굴해 해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린 외신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엑스포 개최와 관련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엑스포는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보다 다른 의미와 효과가 크다"며 "돈을 벌자고 엑스포 개최를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면 60조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제적 효과보다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대한민국이 책임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3월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실행하는 자발적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를 개설했다. 오는 11월까지 전체 지구촌 국가관을 온라인상에 지은 뒤 문제를 모아서 해결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는 61개국의 국가관이 개설된 상태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 닥치는 문제의 해결 속도가 너무 늦다"며 "계속 쌓이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플랫폼이 더 필요하다"고 웨이브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까지 웨이브를 통해 전세계 다양한 나라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하다 보면 인류에도 기여하고 한국의 위상과 브랜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글로벌 관계로, 그 나라를 더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관계가 생긴다"며 "이런 새로운 시장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보면 엑스포는 훨씬 더 큰 미래 가치를 준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해 '인도주의적 접근'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최 회장은 "많은 나라와 깊은 범위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계기"라며 "기술이라는 도구만 내놨던 기존 엑스포와 다르게 솔루션을 내놓고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도 웨이브를 꼽았다. 최 회장은 "사우디도 좋은 후보지만, 차별점은 우리는 솔루션 접근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생각한 것"이라며 "하드웨어에 치중된 엑스포 성격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 것이고 이는 인류를 위한 또 하나의 스텝"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못 사는 나라였기 때문에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다른 나라를 대변해줄 수 있는 위치"라며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만 모여서 논의하다 보면 해법이 안 나올 얘기가 많은데 한국이 기폭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솔루션 플랫폼을 인류의 유산으로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엑스포가 가진 솔루션 플랫폼을 구현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꼭 한번 이런 플랫폼이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차전(1차 투표)에서 끝나면 정말 행복하겠다"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인류 자체에 도움이 되는 엑스포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1월에 가까워질수록) 서울보다는 파리에 가 있는 시간이 길어질 공산이 크다"며 "최대한 많이 접촉하려고 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인이 각 나라를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 회장의 미팅 횟수는 680회가 넘는다. 오는 10월 9일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엑스포 관련 세미나와 갈라 디너를 열 예정이다. K팝 공연 등도 기획 중이다.

최 회장은 "몇 달 전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중국에 같이 가서 새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부탁을 드렸다"며 "그외 여러 경로와 얘기를 통해 노력하고 있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 번 더 중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깊게 논의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 회장과 SK그룹 회장의 역할이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3년째 이 일(대한상의 회장)을 하고 있지만 충돌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사의 이익을 위해 하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역할 충돌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충돌이 생긴다면 충돌이 생기는 일(job)은 그만두겠다"고 강조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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