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동료들과 함께…황선우, 남자 계영 800m 메달 도전
개인 종목에서는 자유형 200m 3위로 2회 연속 메달 이정표
(후쿠오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황선우(20·강원도청)는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며 개인 종목은 물론이고,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을 꿈꿨다.
개인 종목 일정은 모두 끝났다. 이제 동료들과 함께 꾼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의 꿈을 향해 역영한다.
지난해 국제수영연맹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황선우는 올해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같은 종목 동메달을 차지해 한국 수영 선수로는 최초로 정규 규격인 50m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시상대 순위는 한 칸 내려갔어도, 기록은 1분44초47에서 1분44초42로 단축했다.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에서는 0.02초 차로 아쉽게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황선우는 국제 대회 다관왕을 노리려면 체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했다.
26일 자유형 100m를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개인 종목을 마친 황선우는 이제 최대 4번의 계영 출발대 출격을 앞두고 있다.
28일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계영 800m 예선과 결승을 치르고,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은 혼계영 4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이번 대회 계영 800m를 '메달 목표 종목'으로 지정해 맹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계영 메달을 위해 올 초 두 차례나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했다.
한국 경영 선수들의 기량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이제 한국 경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바라볼 위치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계영 800m에서 한국은 예선을 4위로 통과하는 파란을 일으킨 뒤 결승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6위를 찍었다.
예선 7분08초49, 결승 7분06초93으로 두 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7분06초93은 이번에 황선우와 동료들이 넘고자 하는 기존 한국 기록이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황선우와 김우민(강원도청), 이유연(고양시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이 200m씩 나눠서 책임졌다면, 이번 대회는 이유연 대신 지난 3월 자유형 200m 대표선발전 4위를 한 양재훈(강원도청)으로 영자가 바뀌었다.
한 사람이 200m씩 역영하는 계영 800m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내건 종목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세계선수권대회 계영에서 메달이 없다.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남자 계영 800m 은메달(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다.
선수 면면과 준비 과정을 돌아보면, 현재 남자 계영 800m는 한국 수영 역사상 최강 '드림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황선우와 이호준, 김우민은 올 3월 대표선발전에서 3명이 나란히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돌파했다. 한국 자유형 역사상 최초 사례다.
후쿠오카에서는 더욱 큰 성과를 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고, 이호준도 함께 결승 출발선에 서서 1분46초04로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결승 동반 출전'이 탄생한 순간이다.
김우민은 국가당 2명만 동일 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자유형 200m는 나서지 못했어도, 대신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92로 5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또한 자유형 800m에서는 7분47초69로 11년 만에 박태환의 기록을 갈아 치우고 새 한국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준결승이 끝난 뒤 "자유형 100m 결승에 못 가서 하루 쉬는 날(27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보면 운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진짜 그날은 푹 쉬고, 28일 계영 800m에서 전력을 쏟아내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25일 자유형 800m 예선을 마친 뒤 "선수들끼리 '자유형 200m 파이널 리스트(결승 진출자) 두 명이 있으니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로 믿고 각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 계영 800m는 기록만 놓고 보면 영국과 미국이 크게 앞서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다투고, 우리나라와 중국, 호주가 동메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특히 중국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놓고 경쟁할 상대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제치고 시상대에 오르면, 그 기세를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갈 수 있다.
황선우는 30일 혼계영 400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이주호(배영)∼최동열(평영)∼김영범(접영)에 이어 물에 뛰어들어 100m를 자유형으로 역영하면 황선우의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는 막을 내린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황선우 선수가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서 출전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는 한국 신기록이 목표다.
황선우는 올해 4월 한라배 대회에서 김우민, 최동열, 양재훈과 함께 혼계영 400m 한국 기록(3분34초96)을 수립한 바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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