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악인들의 도전과 눈물, 영광의 산물” …현직 공무원, 4번째 히말라야 책 출간

경남과학교육원 홍보팀장 박명환 씨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 출판
경남·울산 산악인 40년 도전 담아
오는 29일 경상대서 출판기념회

현직 공무원으로 4번째 히말라야 등반 책을 출간한 경남과학교육원 홍보팀장이자 산악인인 박명환 씨(왼쪽). 오른쪽 사진은 이번에 출간한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 박명환 씨 제공

진주=박영수 기자

“히말라야 원정은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아주 위험합니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왜 우리가 산에 가고, 어떤 등반을 했는지, 등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알려주는 것이 산악인의 진정한 의무라고 생각해 히말라야 관련 책을 냈습니다.”

현직 공무원이 4번째 히말라야 등반 책을 출간해 화제다. 주인공은 경남과학교육원 홍보팀장인 박명환(54) 씨. 그가 낸 책은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 : 경남·울산산악연맹 등반 40년사’다.

책은 1981년 경남산악연맹이 일본 북알프스로 첫 원정에서부터 2018년 경상국립대산악회의 에베레스트 등반까지 37년간의 히말라야 원정 이야기를 담았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에는 당시 원정대의 생생한 등반 사진과 원정대원 350여 명의 사진, 팸플릿 등이 담겨 있다. 또 1971년 마나슬루에서 처음으로 산악인이 희생된 이후 2021년 브로드피크에서 세계에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8000m 14개 봉을 모두 오르고 실종된 김홍빈 대원까지 40년간 총 95명의 사고 일지가 실려 있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은 1962년 처음으로 히말라야를 밟았다. 당시 국민 1인당 소득이 100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이었던 시절이었다. 한국 산악인이 세계 산악계를 놀라게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짧은 시간에 세계 3대 산악국으로 부상한 것은 열정과 패기, 젊음으로 하얀 산을 올랐기 때문이다. 맨주먹 하나로 흘린 피와 눈물, 땀은 하나둘 결실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책은 히말라야에 대한 경남(울산) 산악인들의 도전과 눈물, 영광의 산물이다. 경남 산 사나이들은 히말출리 북봉(7371m) 세계 초등을 비롯해 눕체봉(7855m) 동계 세계 초등, 에베레스트(8850m) 남서벽 한국 초등, 낭가파르바트(8125m) 한국 초등, 안나푸르나(8091m) 남벽 한국 초등, 가셔브롬4봉(7925m) 세계 2등, K2(8611m) 남남동릉 한국 초등 등 히말라야 등반사에 괄목할만한 등반을 생생하게 다뤘다.

저자는 1997년 인도 케다르나트(6967m) 등반을 시작으로 1999년 K2(8611m), 2002년 초오유(8201m), 2004년 가셔브롬2봉(8035m), 2011년 마나슬루(8163m), 2016년 마나슬루를 등반했다. 저서로는 ‘구름위의 세상 히말라야(2010년)’, ‘부러진 피켈(2013년)’, ‘그가 거기 있기 때문에(2017년)’가 있다. 저자는 한국에도 세계적인 산악인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영문판으로도 만들어 아마존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박 씨는 현재 경남과학교육원 홍보팀장과 경남산악연맹 부회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9일 오후 5시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BNIT(28동)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