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값 14% 인상에 분양가 30만원 올라...건설사 엄살"

홍세희 기자 2023. 7. 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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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와 시멘트 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시멘트 업계가 밝힌 인상 계획(14% 인상)까지 이달 반영되면 시장 거래가격은 8436원으로 오르면서 2년간 75.8%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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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시멘트업계, 가격 인상 놓고 신경전
건설업계 "시멘트 값 10% 오르면 100억 공사에 최대 1억1400만원 추가비용"
시멘트 업계 "1가구당 시멘트 투입 비중은 분양가 대비 0.5%로 미미한 수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시멘트 업계에 가격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 성신양회는 "7월부터 현재 톤당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인상 폭은 14.3%다. 앞서 쌍용C&E는 7월1일부로 1종 벌크시멘트는 톤당 11만9600원, 슬래그시멘트는 톤당 10만9300원에 공급하겠다고 수요 업계에 공지했다. 현재 공급가보다 14.1% 오른 금액이다. 5일 서울시내 레미콘 공장에서 작업차량이 시멘트 등을 옮기고 있다. 2023.06.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건설업계와 시멘트 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시멘트값 인상 시 공사비가 늘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시멘트 업계는 분양가 대비 시멘트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건설 "추가 공사비 1.14%↑"…시멘트 "분양가 0.06% 올라"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이 현재보다 10% 상승하면 100억원 규모 공사 기준으로 최대 1억1400만원(1.14%)의 추가 공사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공종별로 보면 주거용 건물(주택) 4800만~6800만원, 비주거용건물 3700만~5300만원, 도로시설 8000만~1억1400만원, 철도시설 4900만~7000만원으로 분석됐다.

건산연은 시멘트값 인상 시 도로 시설, 철도시설, 주거용 건물, 비주거용 건물 순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시멘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레미콘과 콘크리트 제품의 가격 상승만을 반영한 수치로, 다른 자재 가격이나 노무비 등의 변동 가능성은 제외됐다.

반면,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30평(99㎡)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주택도시보증공사 기준 4억9000만원) 중 1가구당 시멘트 투입 비중은 실제 분양가 대비 0.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협회는 시멘트 가격 14% 인상 시 인상 비용은 약 30만원으로 0.06% 증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멘트값 2년간 75.8%↑"…"3% 불과한 포장시멘트 기준"

건산연은 또 한국물가협회의 ‘산업물가 가격변동’ 자료를 토대로 최근 2년간 시멘트 가격 상승률이 75.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8월 4800원이던 시멘트 가격(보통·40㎏ 포장품)은 지난 6월 7400원으로 올랐다. 이 기간 가격 상승률만 54.2%다.

최근 시멘트 업계가 밝힌 인상 계획(14% 인상)까지 이달 반영되면 시장 거래가격은 8436원으로 오르면서 2년간 75.8%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시멘트협회는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하는 시멘트 가격은 전체 시멘트 물량의 약 3% 수준을 차지하는 포장 시멘트를 기준으로 삼아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시멘트협회는 "시멘트 업계가 가격 인상을 통보한 7월1일자 인상안을 반영하더라도 2021년 4200원에서 5900원으로 증가하는 것에 그친다"며 "건산연이 제시한 포장 시멘트 가격은 실제 거래가격과 비교해 600원~2540원까지 큰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와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는 오는 9월1일부터 시멘트가격을 t당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12.8% 인상한다고 레미콘업계에 통보했다. 이에 앞서 업계 1위인 쌍용C&E와 성신양회도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각각 14.1%와 14.3%씩 인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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