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받은 대치동 입시업체 '시대인재' "비판수용, 자체 정화"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범정부 대응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교육 카르텔'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정부의 압박에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사교육업체인 시대인재가 사실상 고개를 숙였다.

시대인재는 27일 박수근 대표 이하 임직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교재비 등 사교육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우려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수능을 보다 공정하게 개선하려는 교육부의 정책 기조에 깊이 공감하고 내부적으로는 그 방향성에 맞는 개선책을 찾고자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대인재의 이같은 공식 대응은 정부의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 운영, 국세청과 공정위의 조사 등의 과정에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를 대표하는 시대인재는 정부가 사실상 '사교육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목하는 곳이다.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교육부도 사교육업체들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불안 마케팅'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불공정한 수능 체계가 자리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대인재는 이날 "교재비 등 사교육비에 대한 경감 노력을 시작했고 앞으로 적극 참여하겠다"며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학원 내부 및 임직원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점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저희도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역할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이에 따른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교육부 기조에 맞게 공교육 과정 안에서 알차게 가르치고 학생과 학부모들께 본분을 다하면서 자체적으로 정화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