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감소·고령화 위기 온다…신협만의 포용금융 구축해야”
세계 4위 한국신협 맞춤형 동반성장 정책에 전 세계 주목
김윤식 회장, 세계신협협의회 이사 아시아권 최초 3연임
[밴쿠버(캐나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전 세계 4억명이 모인 신용협동조합의 힘은 ‘동반성장’에 있다. 국제 금융시장의 파도가 거칠게 몰아치고 있지만, 수상스키를 탈 때 손잡이를 꼭 잡듯이 우리 사회 곳곳의 소외계층과 함께 손 잡고 ‘포용 금융’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세계신협컨퍼런스는 신용협동조합과 금융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유일의 컨퍼런스다. 각국을 대표하는 신협이 모여 최고 수준의 금융 교육·네트워킹 형성·국제적 의사결정 등이 이뤄진다. 현재 WOCCU는 전 세계 118개국, 8만7914개의 신협이 가입돼 있는 세계 최대 민간금융 협동조합의 국제조직이다. 4억명의 조합원과 4525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컨퍼런스는 세계 60개국 3000여명의 신협 관계자와 조합원들이 참석해 각 신협이 직면한 도전 과제와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특히 이날 개회식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 연방신협의 올레그 레백코 최고경영자(CEO)가 참석,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화두는 신협의 지속가능을 위한 ‘윤리적 경영’이 제시됐다. 신협은 연대, 공동소유, 공동경영의 개념이 조합원 제도를 통해 조직에 녹아있는 집단으로, 윤리적 경영에 있어 타 기관에 비해 제도적으로 100년 이상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부터 조합 간 동반성장 정책을 실행해온 한국신협은 소형조합에 약 2조원에 달하는 자금운영지원과 직접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신협은 인구감소, 고령화 등 인구구조와 금융시장 경쟁 심화에 의한 자국 내 문제점을 밝히며 향후 상당수의 국가가 이러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신협이 선제적으로 구축해온 선행 사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합이 처한 상황 및 활동에 따라 대형과 소형, 도시와 농어촌 조합들 간의 결연 유형을 선택해 운영하는 동반성장조합 제도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어 최근 한국이 직면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8·15 해방대출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사업 △지역특화사업 △소상공인지원센터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 사업 △어부바 효 예탁금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더불어 사회나눔 지원대출 등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정책도 소개했다.
강연자로 나선 이태영 신협중앙회 팀장은 “이번 한국신협의 강연을 듣고 미국, 캐나다는 물론 브라질 같은 남미 국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면서 “대형조합과 소형조합의 자금운용을 어떻게 하는지, 지역사회와 연계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 등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대비한 동반성장 운영방침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아시아권 최초로 WOCCU 이사 3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변화의 물결 속 세계 신협이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모색하는 장에서 한국신협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면서 “국내에서도 최근 신협중앙회에 대한 경영개선명령이 조기에 종료되고 자율경영 기반이 강화된 만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한편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은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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