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48→2G 13실점 붕괴' 한국 현미경 야구에 놀란 외인, 습관 노출 찾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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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미경 야구에 호되게 당한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한화)가 투구 습관을 고치고 반등을 노린다.
이튿날 최원호 한화 감독은 "타자들이 산체스 공에 익숙해진 것보다 습관이 조금 노출된 것 같다. 변화구를 안 치고 직구만 받아놓고 치더라. 투수 습관이 잡히면 우리나라 타자들은 변화구를 안 치고 직구만 친다. 직구가 몰리면 크게 맞을 수밖에 없다. 데이터팀에 습관을 찾아보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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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국의 현미경 야구에 호되게 당한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한화)가 투구 습관을 고치고 반등을 노린다.
지난 5월11일 대전 삼성전에서 대체 선수로 데뷔한 산체스는 빠르게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까지 시즌 첫 9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호투했다.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이었다.
평균 148km 직구 중심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투구로 맹위를 떨쳤다. 구종이 다양하진 않지만 빼어난 좌우 코너워크로 커맨드를 자랑했다. 산체스 등판 날 팀도 8승1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며 ‘한화의 승리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대전 SSG전에서 3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 난타를 당하며 첫 패를 안았다. 이어 후반기 첫 등판인 21일 대전 NC전도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5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2경기 연속 안타 10개를 얻어맞으며 8이닝 13실점(12자책). 시즌 평균자책점도 3.18로 치솟았다.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라도 무너지는 날은 있다. 다만 산체스의 경우 2경기 연속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허용했다. 조금이라도 몰리는 직구는 여지없이 맞았다. 특히 NC전 홈런 3방 허용이 눈에 띄었다. 앞서 10경기에서 하나도 51⅔이닝 동안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NC전에선 5이닝 만에 3피홈런으로 무너졌다.
5회 윤형준과 박건우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는데 모두 직구를 공략당했다. 두 타자 모두 산체스의 변화구에는 반응하지 않고 몸쪽 직구에 노림수를 갖고 타이밍을 맞춰 제대로 받아쳤다. 구위가 떨어졌거나 타자들의 눈에 공이 익숙해진 영향보다는 투구 습관 노출이 의심됐다.
이튿날 최원호 한화 감독은 “타자들이 산체스 공에 익숙해진 것보다 습관이 조금 노출된 것 같다. 변화구를 안 치고 직구만 받아놓고 치더라. 투수 습관이 잡히면 우리나라 타자들은 변화구를 안 치고 직구만 친다. 직구가 몰리면 크게 맞을 수밖에 없다. 데이터팀에 습관을 찾아보라 했다”고 밝혔다.
한화 데이터팀에서 빠르게 산체스 습관을 분석했고, 문제의 동작을 발견했다. 산체스에게 직접 영상을 보여주며 알려줬고, 선수 본인도 빠르게 수긍한 뒤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자신의 것을) 잘 안 바꾸려고 하는데 산체스도 영상을 보곤 바로 납득했다. 안 고치면 계속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투수의 습관을 잘 본다고 하니 산체스도 놀랐다. 다음 경기 어떻게 할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27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등판한다. 한화에는 시즌 첫 3연전 스윕 기회. 투구 습관을 다듬고 나서는 산체스가 2경기 난조를 딛고 한화의 스윕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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