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이의리까지 없는데… KIA 밀려가는 방학 숙제에 김종국 고심, 롯데는 더하다?

김태우 기자 2023. 7.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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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차출로 시즌 막판 자리를 비울 이의리 ⓒKIA타이거즈
▲ 잔여 경기가 많은 KIA는 산체스를 비롯한 외국인 투수들의 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26일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한 팀은 키움이다.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날씨 변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총 91경기를 치렀다.

키움이 91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도 80경기조차 못 치른 팀도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KIA가 유일하다. KIA는 26일 창원 NC전(13-3 승)까지 총 79경기를 했다. 키움이 특이 케이스라고는 해도 무려 14경기를 덜했다. 나머지 팀들도 82~85경기를 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KIA의 경기 수는 유독 도드라진다.

비 때문이다. KIA는 올해 총 15번이나 비 혹은 날씨 영향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어차피 시즌은 144경기를 모두 다 해야 끝난다. 숙제가 뒤로 밀리는 것이다. 적당히 밀리거나 타 팀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면 전략적인 측면에서 득이 될 수 있지만, 방학 숙제를 너무 뒤로 미뤄놓는 것도 사실 좋지는 않다.

시즌 초반에 우천으로 취소될 때는 나쁘지 않은 감도 있었다. 나성범 김도영 등 부상자들이 많아 100% 전력을 다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꼭 그런다는 보장은 없지만, 경기들이 추후 편성될 시점 더 전력이 좋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부상자들이 대다수 돌아왔고, 달려야 할 시점이다. 더 취소되면 시즌 막판에 상대 팀보다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크다.

다른 팀들이 퐁당퐁당 경기를 소화할 때, KIA는 일주일 내내 경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자연히 시즌 막판 체력적인 변수가 커지고, 상대 팀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팀 성적이 5할 아래(.474)라는 점에서 경기가 많이 남은 건 위안이 될 수도 있으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올해는 변수도 있다. 9월 중순에서 말 사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된다. KIA는 현재 이의리와 최지민, 그리고 최원준이 대표팀에 선발된 상황이다. 야수진의 깊이가 나쁘지 않은 터라 최원준보다는 역시 이의리 최지민의 공백이 커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추후 편성되는 경기가 많아지면 더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 KIA는 이의리의 공백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KIA타이거즈
▲ 이의리의 이탈이 예고된 상황에서 윤영철의 시즌 완주 여부도 중요하다 ⓒKIA타이거즈

특히 이의리의 공백이 문제다. 이의리가 올해 기복이 심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피칭 퀄리티는 항상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피안타율은 0.187에 불과하다. 추후 편성될 경기가 많을 KIA는 다른 팀에 비해 로테이션을 풀가동해 최소 5명의 선발 투수는 필요할 공산이 매우 높다. 선발 투수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셈인데, 이의리의 공백을 메울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은 건 현실이다. 윤영철 또한 고졸 루키라는 점에서 변수가 있다.

김종국 KIA 감독도 그 상황을 일찌감치 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후반에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선발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이 된다. 여러 상황을 생각하고 있고, 플랜C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그 공백이 조금 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염려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체 선발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다른 팀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면서 핑계를 대지 않겠다는 생각이지만, 경기 수가 유독 많이 남은 KIA의 사정은 또 다른 측면이 있다.

머리가 아픈 팀은 또 있다. 그때 상황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선발 공백만 놓고 보면 롯데가 가장 크다. 롯데는 이번 대표팀에 박세웅 나균안이라는 선발 투수 두 명이 차출된 상황이다. 이인복 한현희 등 대체 선발 자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두 선수의 공백이 클 수 있다. 롯데 또한 26일까지 82경기를 치러 경기 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결국 KIA나 롯데나 지금 전력이 있을 때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때 ‘3강 구도’를 이뤘던 롯데는 승패마진을 다 까먹고 6위까지 내려왔고, KIA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한 가운데 7위에 머물고 있다. 당연히 실력도 있어야 하고, 날씨도 조금은 도와줘야 한다.

▲ 롯데도 토종 에이스 박세웅 없이 최소 3주 정도를 운영해야 한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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