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설투자 상반기 25.3조…사상 최대 이어가
반도체 적자에도 투자 계속…"초격차 유지"
파운드리 집중…"작년보다 올해 더 투자"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으로 1조원 미만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의 R&D 투자와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시설투자는 14조5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반도체)부문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5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DS부문 2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지난 분기와 유사하게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와 첨단공정 수요 대응 목적으로 평택 중심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및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반도체 적자에도 대규모 투자 계속…"초격차 유지"
반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역대급 R&D투자와 시설투자를 지속함으로써 반도체 경기 반등(Upturn)에 유기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DDR5,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 리더십 수성은 물론,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AI,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전장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실제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반도체가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리드해왔다.
영업익 10배 금액 R&D 투자…"작년보다 올해 더 투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9000억원의 R&D 투자를 단행했는데, 올 상반기에만 약 14조원을 R&D에 투자했기 때문에 실적이 훨씬 안 좋은 올해에 작년보다 더 많은 R&D투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실적 등락과 상관 없이 매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2500개 기업에 포함된 41개 한국 기업의 전체 R&D 투자 중 삼성전자 비중은 49.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TV, 가전 등 DX(디바이스 경험)와 반도체 등 DS(디바이스 솔루션) 2개 부문 체제 하에 ▲1~2년 내에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는 각 사업부 개발팀 ▲3~5년 후의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연구소(SR, DSR) ▲미래 성장 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SAIT(구 종합기술원) 등으로 R&D 구조를 체계화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전 세계 41개의 R&D센터를 운영하며 제품 기술 개발은 물론 AI(전세계 7개 AI센터) 등 미래 기술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파운드리에 집중된 최대 규모 시설 투자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에도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인 10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상반기 시설투자는 2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조원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 증가액 대부분이 파운드리 반도체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시장과 고객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과 미국 테일러에 파운드리 반도체 클린룸을 선제적으로 건설(쉘퍼스트 전략)하고 있으며, 2027년 클린룸의 규모는 2021년 대비 7.3배 확대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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