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치킨 배달' 성남시, 내달 탄천 물놀이장 2곳부터 시작

배달료 3천원

구미통 탄천 물놀이장에 설치된 드론 배달점.(성남시 제공)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물놀이장에서 시원하게 물놀이하는데 따끈따끈한 치킨과 아이스커피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면?”

한 번쯤 상상했을 법할 이 일이 경기 성남시에서 올 8월부터 현실이 된다.

성남시는 탄천 물놀이장 이용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8월 1일부터 드론 배송 상용화(유료)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신상진 시장은 “올여름 탄천 물놀이장서 드론으로 치킨을 배달시켜보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드론 배송 서비스는 생활 속에서 4차 산업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탄천 물놀이장 2곳(금곡공원 임시물놀이장, 구미동 물놀이장)이다.

이용자가 제로랩 홈페이지에 접속해 주문한 물품이 분당구 주택전시관에 설치된 드론배달거점에 도착하면 드론에 적재해 미리 설정된 비행경로로 물놀이장 앞 배달점으로 자율 항행하게 된다. 배달점 2~5미터 상공에서 투하하는 방식으로 물품을 전달하게 되며 배송 소요시간은 5~10분 이내가 될 전망이다.

시는 물품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배달점에 그물망 시설을 설치하고 테스트도 마쳤다. 아이스커피 등 음료는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자에 넣어 배송한다.

주문 가능한 품목은 치킨, 피자 등의 식사류와 빙수, 음료와 과자 등 간식, 방수기저귀나 튜브 등 물놀이용품, 응급처치세트 등이며 배송료는 3000원이다.

시는 안전성과 사업성 확보를 위해 드론 식별장치 장착, 기준에 적합한 드론 배달거점 및 배달점 설치, 안전한 배송경로 구축, 물류 배송 전문가의 자문 등을 마쳤다. 또 드론 배송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9월부터 11월까지는 탄천 잔디공원과 구미동 반려견 놀이터 등 두 곳에 배달점, 중앙공원에 드론 배달거점과 배달점 한 곳을 추가 설치해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사업은 국토교통부 신성장 4.0 계획에 따라 드론 배송 상용화 표준 모델을 마련하려는 K-드론 배송 상용화 추진단과 연계해 진행된다.

드론 배달 경로 표시 지도.(성남시 제공)

앞서 성남시는 지난 6월 25일 25개 물놀이장을 동시 개장했다. 물놀이장은 연인원 23만 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여름 쉼터지만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의 편의시설 접근성이 열악한 상황이다.

탄천의 경우 차량이나 오토바이로 배송할 경우 산책하는 시민에게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시는 드론은 하천 위의 안전한 길을 따라 비행해 신속하고 안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 탄천물놀이장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신상진 시장은 “이번 배송사업은 도심 안에서 전국 최초로 소비자가 드론 배송에 대한 이용료를 지급하는 첫 사례”라며 “한국형 도심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4차산업 특별시 성남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 라고 말했다.

현재 성남시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돼 국비 12억원을 지원받아 도심 유료 드론 배송 사업과 지하 하수관로 드론 점검사업, 화재 진압용 드론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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