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만 4조 넘게 손실…역대 최대 투자로 초격차 속도(종합)
DS 부문 2분기 연속 4조원 손실
5월부터 재고 정점 후 감소세
시설투자·R&D 투자 역대 최대 수준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6685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침체 장기화 등에 반도체(DS) 부문에서만 4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1·4분기 전사 실적을 떠받친 모바일 사업도 갤럭시S23 출시 효과 반감으로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시설투자·연구개발(R&D) 투자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대폭 늘리며 기술 우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DS부문은 업황 침체 장기화로 4조 3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4분기에 이은 4조원대 적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한 14조 73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전 분기(4조 5800억원) 대비 2000억원 가량 줄였다. 매출도 같은 기간 7% 증가했다. 메모리 감산 및 고성능·고용량 첨단 D램의 수요 확대 등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인공지능(AI) 서버에 탑재되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D램 출하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재고는 지난 5월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하고 있다.
팹리스(설계전문)인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은 25조 5500만원, 영업이익은 3조 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4분기(3조 9400억원)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인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줄며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다. 또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됐다.
하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3조 5000억원, 2500억원을 기록했다. 포터블·무선 블루투스 이어폰(TWS)을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 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은 20.7% 감소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2·4분기 시설투자는 14조 5000억원이다. 2·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사업별로는 DS부문 13조 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25조 3000억원이 집행됐다. DS부문 23조 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수준이다. R&D도 7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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