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R&D 투자액 '영업익 10배'…"반도체 반등 대비"

강태우 기자 2023. 7. 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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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유례없는 '반도체 한파'로 고전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시설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6400억원)의 10배가 넘는 6조58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당사는 불황에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펼쳐왔다"라며 "역대급 R&D 투자와 시설투자를 지속함으로써 반도체 경기 반등(업턴)에 유기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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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14조5000억 등 역대급 투자 이어가
고부가 메모리·파운드리 집중 투자 '초격차 전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유례없는 '반도체 한파'로 고전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시설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DS(반도체)부문에서는 같은 기간 4조36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에서 8조9400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어려운 상황 속에도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7조20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또 2분기 기준 최대인 14조5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쏟아부었다.

많은 경쟁사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초격차 유지를 통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6400억원)의 10배가 넘는 6조58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상반기에만 약 14조원을 R&D에 쏟아부었다. 지난해에는 24조9000억원의 R&D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실적 등락과 관계없이 매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2500개 기업에 포함된 41개 한국 기업의 전체 R&D 투자 중 삼성전자 비중은 49.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당사는 불황에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펼쳐왔다"라며 "역대급 R&D 투자와 시설투자를 지속함으로써 반도체 경기 반등(업턴)에 유기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 리더십 수성은 물론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AI, HPC(고성능컴퓨팅),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최근 "오직 투자를 통해서만 기업은 새로운 혁신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에 투자는 훨씬 더 중요하다"라며 "경제가 어려울 때 과감하게 혁신하는 기업이 흐름이 바뀔 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시설투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집중돼 있다. 1분기(10조7000억원)를 포함한 상반기 시설투자액만 25조3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 증가액 대부분이 파운드리 반도체 투자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시장과 고객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과 미국 테일러에 파운드리 반도체 클린룸을 선제적으로 건설하고 있다"라며 "오는 2027년 클린룸의 규모는 2021년 대비 7.3배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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