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휴양지 같은 마을… K-리조트 세계에 심는다
이만규(사진) 아난티(옛 에머슨퍼시픽) 대표가 부산을 중심으로 제주와 청평, 그리고 싱가포르 등 해외까지 '아난티 월드' 영토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함께 부활한 국내외 여행 시장에 K리조트 '아난티'의 깃발을 부지런히 꽂겠다는 포부다.
시작은 지난 18일 개장한 빌라쥬 드 아난티다. 2017년 부산 기장에 들어선 '아난티 코브'에서 351m 거리로 도보 5분이면 간다. 94채의 독채빌라와 88개의 프라이빗 풀, 1만2000평의 메인 광장을 갖춘 총 면적 15만8678㎡로 만들었다.
26일 이곳에서 만난 이 대표는 아난티 월드의 구상을 거침없이 펼쳐보였다. 빌라쥬 드 아난티 오픈을 위해 이곳에 상주하다시피한 그는 간편한 티셔츠 차림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오픈을 앞두고 부산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근 일주일간 직접 직원들과 밤낮으로 조경 작업을 하며 매일 작업복 차림으로 지냈다고 설명했다. 무려 7만 그루의 나무로 빌라쥬 드 아난티의 '숲 뷰'를 완성해 낸 이 대표는 조마조마했던 일주일을 돌아보며 얘기를 꺼냈다.
그는 "기장에 아난티 코브를 만들고 나서 1년 있다가 '마을' 같은 걸 만들고 싶었다"며 "그만큼 큰 규모의 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장소가 부산밖에 없다고 생각해 이곳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난티 코브와 빌라쥬 드 아난티는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코브는 바다에 위치한 리조트, 휴양지로 만들고 빌라쥬 드 아난티는 마을처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빌라쥬 드 아난티와 아난티 코브는 도보로 5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원하는 대로 두 시설을 경험할 수 있다. 30분 간격으로 두 시설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빌라쥬 드 아난티 조성에 투자금 6500억원 가량이 들었는데, 이미 회수가 됐다. 이제부터는 잘 운영하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둘러 본 빌라쥬 드 아난티는 한 번의 여행으로 숲과 바다, 도시와 전원 등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하나의 '마을' 같았다. 총 면적 15만8678㎡의 빌라쥬 드 아난티에는 94채의 독채빌라 '매너하우스'와 88개의 프라이빗 풀, 1만2000평의 메인 광장 등 다양한 장소가 어우러져 있었다. 아난티 역사상 가장 큰 수영장인 '스프링팰리스', 18개 매장이 들어선 쇼핑 공간 '엘.피.크리스탈' 등도 있다.
레스토랑은 총 19개로 운영되도록 설계됐다. 다만 일식 '다자이', 중식 '루', 한식 '정월'은 아직 문을 못 열었다. 이 대표는 "레스토랑을 직영으로 운영 중인데 실력 있는 셰프를 구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우선은 가능한 범위에서 레스토랑들을 열었고 올 추석 전에는 모두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 내에는 아난티의 세번째 호텔인 '아난티 앳 부산'도 들어서 있다. 12층 규모에 층고 6.6m의 복층 객실로 구성됐다. 아난티는 현재 골프장 3곳(남해, 가평, 진천), 펜트하우스·빌라(남해, 가평, 부산) 3곳, 호텔 3곳(힐튼 부산·아난티 앳 강남, 아난티 앳 부산)을 운영 중이다. 현재 펜트하우스는 약 60%, 호텔은 80% 가량 예약을 열어두고 있으며 만실 상태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를 개장한 이 대표는 아난티 영토를 넓혀나가기 위한 신규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청평에서 2025년 '청평 레이크 드 아난티 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기존 한라홀딩스가 보유했던 약 52만 평의 세인트포 골프장을 '아난티 클럽 제주'로 최근 새롭게 오픈한 데 이어,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통해 아난티 답게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청평은 설립목표를 지금부터 2년 후로 잡고 있다. 제주의 경우 18홀 리노베이션을 끝냈고 현재 다른 18홀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어 앞으로 1년 6개월 후인 내년 말 정도 골프장 완공이 예상되고 있고 호텔, 펜트하우스(회원제 숙박시설)는 내년 초부터 착공해 완공까지 2년 6개월은 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해외 진출 작업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싱가포르로 간다. 아난티는 작년 11월 싱가포르 투자전문회사 LBO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빌라쥬 드 아난티가 안정화 되면 오는 9월쯤 현지를 방문해 사이트(장소)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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