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메탄올선 수주 싹쓸이… 엔진도 직접 제작

박정엽 기자 2023. 7. 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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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계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 정부와 국영 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 조선업계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그간 대형 컨테이너선은 한국에만 발주했던 머스크가 중국 조선소에 대형 메탄올 추진선 6척을 발주했다.

중국의 국영 해운 기업인 COSCO도 전략적으로 자국 메탄올 추진선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국영 선박엔진사 CSSC MES Diesel(CMD)은 COSCO가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 12척의 엔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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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계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 정부와 국영 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 조선업계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과 관련 기자재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 역시 국가적 경쟁력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분기에 발주된 메탄올 추진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전량을 수주했다. 프랑스 선사 CMA-CGM과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발주분을 독식한 결과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 지난 17일 울산항에서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대형 컨테이너선은 한국에만 발주했던 머스크가 중국 조선소에 대형 메탄올 추진선 6척을 발주했다. 앞서 머스크가 최초로 발주한 대형 메탄올 추진선 18척은 모두 한국 조선소와 계약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메탄올 공급망 확보 방안을 고려한 결과로 본다. 머스크는 연간 80만톤(t)에 이르는 연료용 친환경 메탄올을 확보하기 위해 데보에너지, CIMC, 그린테크놀로지뱅크 등 중국의 3개 메탄올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은 메탄올을 차세대 수송용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국가적으로 지원해 왔다. 자국 내 석탄 매장량이 풍부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메탄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영 해운 기업인 COSCO도 전략적으로 자국 메탄올 추진선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COSCO는 지난해 10월 2만4000TEU급 대형 메탄올 추진선 12척을 난퉁과 다롄에 위치한 조선소에 주문했다. 척당 가격은 2억3900만달러다. 비싼 가격에도 대규모 발주를 통해 조선소가 경험을 쌓도록 도왔다. 같은 달 한국의 HD현대중공업이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1만6000TEU 메탄올 추진선은 척당 1만8900억달러였다.

중국은 메탄올 시대를 맞아 한국의 이중연료 엔진 기술을 따라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영기업 간 협업으로 메탄올 엔진을 조기 양산한다는 목표다. 중국 국영 선박엔진사 CSSC MES Diesel(CMD)은 COSCO가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 12척의 엔진을 만든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신조선 계약시 연료의 생산과 공급 측면에서 국가적 능력이 월등한 중국이 유리한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상 탄소중립 문제에 있어서 국가적 경쟁력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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