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얼 서스펙트' 케빈 스페이시, 동성 성폭행 혐의 무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동성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던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64)에 대해 법원이 무죄 평결을 내렸다.

케빈 스페이시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서더크크라운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성폭행 혐의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등에 따르면 런던 사우스와크크라운 법원 배심원단은 스페이시의 9건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

매체는 "평결이 내려진 후 스페이시는 눈물을 흘렸다. 이날은 스페이시의 생일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지난 2001~2013년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미투 운동'이 활발했던 지난 2017년 당시 각종 폭로가 이어지며 재판까지 오게 됐다.

이날 법원 배심원단은 약 12시간동안 논의한 끝에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어떤 증거와 논의 등을 토대로 이 같은 평결을 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판을 받아오는 동안 스페이시는 "성급한 낙인찍기로 모든 것을 잃었다"라며 무죄를 거듭 주장해 왔다.

동성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케빈 스페이시가 지난 6일 영국 런던 사우스워크 크라운 법원에서 열린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이시를 고소한 남성들은 그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시는 이에 '동의에 의한 관계'였고 남성들이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거짓 폭로를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 정계를 다룬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House of Cards)',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등으로 유명세를 치른 스페이시는 '미투' 폭로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스페이시는 지난 6월 한 독일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혐의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나를 고용할 준비가 된 이들이 있음을 안다"라고 전하며 연기로 복귀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