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대형 산불…인명 피해, 기원전 유적지도 위험
[앵커]
남부 유럽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도스섬은 벌써 일주일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등 남부 지역에서 산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도 늘고 있고, 기원전에 세워진 유적지도 화마에 사라질뻔 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섭게 타오르는 시뻘건 불길.
시커멓게 타버린 트럭 창문 너머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방 비행기는 불길을 향해 연신 물을 쏟아 붓습니다.
그리스 최고 휴양지 로도스섬에 산불이 난지 벌써 8일째.
이웃 나라 소방관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불길은 아직 잡힐 줄 모릅니다.
[로도스 지역 소방관 : "우리는 매일 밤낮 진화 작업을 벌이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모든 것을 태우고 있지만 우리는 산불을 멈출 수가 없어요."]
거의 매일 새로운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그리스, 현재 90건의 산불과 싸우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뿌연 연기, 화염이 지나간 자리는 그야말로 검은 재만 남았습니다.
기원전 5세기에 건축된 고대 그리스 유적지는 가까스로 화를 피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산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칠리아 주도 팔레르모에선 공항이 임시 폐쇄됐고, 화마를 피하지 못한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엔 그리스와 국경을 맞댄 알바니아입니다.
산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군용 헬기를 동원해 불을 잡아보려 합니다.
크로아티아도, 알제리도 여름철 산불에 신음 중입니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전례 없는 남부 유럽 산불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야네스 레나르치치/EU 위기관리 집행위원 : "우리가 남부 유럽에서 보고 있는 상황은 우리가 기후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닙니다."]
유럽연합, EU는 기후변화가 초대형 화재의 조건을 만들고 있다며 철저한 예방은 물론 화재 진압 장비를 확충해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를린에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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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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