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4명 "수업방해 학생 탓 시간 허비"… OECD 평균보다 10%P↑

8.1%인 일본보다 5배 높아
교사 30% '학급 매우 시끄럽다'

수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8년에 실시한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TALIS) 홈페이지. OECD 홈페이지 캡처

한국 교사 10명 중 4명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때문에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대상 48개국 중 11위로, 평균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7일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 실시한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TALIS) 결과 한국 교사 38.5%가 수업 방해 학생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답했다. TALIS는 OECD가 2008년부터 5년 주기로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2018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48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선 초·중학교 교사, 교장 등 6,533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탓에 가장 많은 시간을 뺏긴다고 응답한 교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브라질(50.1%)이었고, 가장 낮은 국가는 조지아(7.1%)였다. OECD 평균은 28.7%로, 우리나라는 이보다 9.8%P 높았다. 이웃나라 일본(8.1%)에 비해 5배가량 높다.

한국의 교직환경은 5년 전보다 악화했다. 직전 조사 때인 2013년에는 34.9%로 3.6%P 더 낮았다. 반면 일본(9.3%→8.1%)과 싱가포르(37.8%→32.9%), 호주(31.5%→29.0%), 영국(28.0%→27.4%) 등 주요 국가들의 교직환경은 개선됐다.

한국 교사들은 수업 분위기도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업 시작 후 학생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응답한 교사 비율은 2013년 30.5%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37.3%로 늘었다. 학급이 매우 시끄럽다고 응답한 비율도 25.2%에서 30.1%로 상승했다. 5년 새 각각 6.8%p, 4.9%p 확대된 셈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