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폭언에 실내화까지 던져…초교 교권침해 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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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XX 선생자격도 없는 X 닥쳐'라고 욕설을 내뱉고 실내화를 던졌습니다."
대전교사노조 박소영 정책실장은 "상담 신청 건수는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교권침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며 "명백한 교권침해가 일어나도 대부분 선생님들은 자신이 학생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 학부모에게 역고소를 당할까 하는 두려움 등 때문에 참고 견디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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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에듀힐링센터 올 상담 신청 작년 대비 67%↑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 "구체적인 대책 마련해야"
[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한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XX 선생자격도 없는 X 닥쳐'라고 욕설을 내뱉고 실내화를 던졌습니다."
"1학년 담임을 10년간 맡았는데, 학부모의 악성민원과 폭언 등이 없었던 해가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
27일 대전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전국초등교사노조가 긴급 실시한 교권침해 관련 설문 조사에서 대전지역 교사들이 주장한 내용이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 사망으로 교권 침해에 대해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대전지역 교사들의 체감 교권침해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형은 학생과 학부모 폭언·행, 학부모 악성 민원,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및 협박 등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대전시교육청 에듀힐링센터에 접수된 상담 신청 건수가 총 1366건으로 지난해 대비 67% 이상 증가, 심각성을 뒷바침해주고 있다.
대전교사노조 박소영 정책실장은 "상담 신청 건수는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교권침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며 "명백한 교권침해가 일어나도 대부분 선생님들은 자신이 학생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 학부모에게 역고소를 당할까 하는 두려움 등 때문에 참고 견디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교권침해는 비일비재하고 그런 일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휴직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교사들도 너무 많아 제도적인 교권 강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전지역 한 교사는 "학생들간 폭행사건이 발생했는데 먼저 폭행을 한 학생 학부모가 상대 학부모가 자신에게 사과를 하도록 해달라며 수업시간, 퇴근시간, 퇴근후 늦은 시간 가리지않고 수일, 수차례 전화를 걸고 폭언까지 했다"며 "담임이 직접 학부모의 민원창구에서 벗어나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지난 20일 대전시교육청 앞에 사망한 새내기 교사 추모공간을 마련한 대전교사노조는 27일 저녁 6시 운영을 마무리하고 교권 신장 개선 방안 마련에 집중키로 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사 사망 사건이 추모로 끝나서는 안되고 재발되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세세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교권보호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하기위해 올해 초부터 대전시교육청 및 시의회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sy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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