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전승절' 야간 열병식 진행할 듯..."군사행동 가속 가능성" 주목
2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이후 6개월 만
한미일 대응한 북중러 연대 강조 전망
6번째 야간열병식, 28일 실황 녹화·편집 보도할 듯
이번 북한의 열병식 역시 김정은의 대내외 메시지와 북한이 공개할 신무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초저녁' 시간대에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군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준비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쟁에서 승리에서 의미의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매년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주년(5·10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란 이유로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예고해 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열병식은 모두 13차례 진행했으며 이번이 14번째다, 김정은은 12차례 참석해 5번 연설했다. 이 가운데 주간에 벌인 열병식은 8차례, 이번에도 야간에 열병식 강행한다면 6번째다.
북한이 야간을 택해 열병식을 벌이게 된 계기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조언 등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5월 11일 공개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북한의 첫 야간 열병식에 대해 "현송월 단장에게 얘기했다"며 "이후 북한은 계속 밤에 열병식을 했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2018년 현송월 단장과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현 단장은 연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결정권한이 있었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극적 효과가 연출된다"며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된다"며 밤에 열병식을 하라는 조언에 대해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이 북한의 야간 열병식 개최는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은 과거 열병식 때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를 공개해 온 사례에 비춰 이번 열병식도 새로 개발한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 현장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리훙중(李鴻忠)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등 러시아·중국의 대표단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이구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지난 25일 오후 러시아 정부 전용기 '일류신(Il)-96'을 타고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내렸다. 리 위원 등 중국 대표단 또한 전날 오전 베이징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김정은이 이번 열병식에서 연설에 나설 경우 한미일 등을 향한 '강 대 강' 기조를 재천명하면서 중국·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NCG) 설치나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최근 북한이 트집을 잡고 있는 미군 정찰기의 대북 정찰 활동 등을 겨냥한 입장을 표명할지도 주목된다.
전문가 그룹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한·미·일에 한층 더 '공세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뒤 군사행동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화된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앞서 12일 김정은의 참관 아래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19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22일엔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다시 24일엔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쏘는 등 이달에만 4차례 무력도발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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