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원하는 N잡의 요건은? 보다 쉽게, 보다 빠르게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실제 통계도 N잡 확산을 가리키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N잡러가 확산되는 데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라이프스타일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MZ세대는 장소에 구애 없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를 보는데 익숙하며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인플루언서 활동 등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 추가 수익을 만드는 데 능숙하다. 자투리 시간 부업을 활용해 별도의 수익을 창출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거나 자아실현, 자기계발을 위해 N잡을 추구하기도 한다.
스푼이 Z세대에게 인플루언서 N잡 플랫폼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이용이 쉽다’는 점이다. 오디오 소셜 플랫폼인 스푼을 이용할 때는 카메라, 조명, 편집 프로그램 등 사용하기 어렵고 비싼 장비를 구비할 필요가 없다. 콘텐츠 내용도 전문적인 콘텐츠가 아닌 노래, 개인기, 고민상담, 연주 등이다. 스푼 DJ와 청취자 간의 공감과 소통이 주목적이라 DJ로 활동하는 데 부담이 덜하다.
노력에 대한 보상도 빠르다. 유튜브는 최근 수익 창출을 위한 자격 기준을 낮추었으나 구독자 500명, 최근 12개월간 3천 시간 시청 등 여전히 수익화 달성에는 벽이 높다. 반면 스푼은 청취자들로부터 스티커나 스푼(청취자들의 후원)을 받는데 별도의 조건이 없다. DJ로 활동하며 받은 스푼은 바로 포인트로 전환 가능하며 3만 포인트부터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스푼 통계에 따르면 갓 방송을 시작한 DJ들이 스푼을 받는 데 평균 2~3일이 소요되고 첫 방송 이후 한 달 이내 수익을 내는 DJ가 30%에 달한다. 일부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푼DJ의 경우, 월 평균 1천만 원의 수익을 내며 부업 이상의 소득을 창출하기도 한다.
스푼라디오 마케팅 박수라 팀장은 “스푼DJ들은 대부분 Z세대로,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디오로 소통하기 때문에 DJ, 청취자 모두 부담 없이 편하게 방송을 즐긴다. 특히 통계적으로 여름이면 스푼DJ가 늘어나는데, 대학생부터 사회초년생까지 아르바이트, N잡을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Z세대이자 스푼 DJ로 N잡 활동을 하고 있는 ‘DJ거누’는 본업이 자영업이다. DJ거누는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스푼을 시작했다가 스푼의 재미에 빠져 방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DJ거누는 “부수입 개념으로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에 본업에 지장이 안 가는 시간에 언제든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스푼을 선택하게 됐다”며 “가끔 N잡에 정신없을 때도 있지만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유저들과의 소통이 그만큼 재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굴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서 오디오 소셜 플랫폼 스푼을 시작한Z세대 ‘DJ한연진’은 업무 시간대를 정해두지 않고 자유롭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출퇴근 등 여유로운 시간대를 이용해 방송으로 소통한다는 한씨는 본업보다 스푼 수익이 커지면서 ‘프로N잡러’로 자리 잡았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학습데이터 구축을 위한 음성 데이터 라벨링 부업에 참여하는 N잡러들도 있다. 음성 수집 작업은 데이터 라벨링 프로젝트마다 마련된 프로그램에 따라 문장을 녹음한 뒤 제출하는 것이다. 업체에 따라 다르나 보통 1문장에 40~50원 정도의 비용을 제공한다. 외국어에 능통한 경우라면 영상물에 내레이션을 더빙해주는 업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카페 절반이 채소밭인데도 사람 몰린다는 ‘이곳’ - 매일경제
- 더 강해진 3천만원대 포르쉐 킬러…‘정의선 승부수’, 현대차 아반떼N 출시 - 매일경제
- [단독] 유명 웹툰작가, 자폐 아들의 특수교사 ‘아동학대’로 신고 - 매일경제
- “애플도 이렇게는 못 만들 걸?”...폴더블 진화 이끄는 삼성전자 - 매일경제
- “밥 먹고 왔는데 무슨 일”...153만원, 50분 지나자 113만원 됐다 - 매일경제
- “우리는 한놈만 본다”...맹신에 가까웠던 2차전지 투자, 여파는 - 매일경제
- 파월 ‘시장에 많은 힌트 주고 싶지 않아’ 모호한 발언 …뉴욕증시 낙폭 일부 만회 - 매일경제
- 신림 살인사건 용의자 33세 조선씨…“범행 잔인성 중대성 인정” - 매일경제
- 매경이 전하는 세상의 지식(매-세-지, 7월 27일) - 매일경제
- 日 “한국야구 보물 이정후, 충격적인 시즌 아웃”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