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주전 경쟁 청신호…’경쟁자’ 우파메카노 실수 연발→맨시티에 1-2 패
[포포투=김환]
다요 우파메카노가 아쉬운 모습을 보인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했다.
뮌헨은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맨시티에 1-2로 패배했다.
뮌헨의 선택의 4-2-3-1 포메이션이었다. 최전방부터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콘라트 라이머, 조슈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 우파메카노, 뱅자맹 파바르, 누사르 마즈라위가 선발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얀 좀머가 꼈다.
맨시티는 훌리안 알바레스, 잭 그릴리쉬, 베르나르두 실바, 제임스 맥아티, 마테오 코바시치, 리코 루이스, 네이선 아케,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카일 워커를 선발로 내보냈다.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뮌헨 수비의 핵심인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회복을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도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민재의 경우 투헬 감독이 도쿄에 입성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미 결장을 예고했었다. 김민재가 지난달부터 한 달여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등의 이유로 경기 감각과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라는 게 이유였다. 김민재 역시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하루빨리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더 리히트의 공백은 우파메카노가 메웠고, 우파메카노의 센터백 파트너로는 센터백과 풀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파바르가 낙점됐다. 자주 기용되지 않는 조합이라는 점, 그리고 아직 프리시즌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두 선수들의 경기력은 아쉬웠다.
우파메카노는 전반전 내내 상대의 드리블 돌파와 침투를 막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 침투하는 루이스를 놓쳤고, 이는 맥아티에게 허용한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 전반 막바지에는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뮌헨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필드 플레이어들을 모두 교체했는데,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우파메카노는 뮌헨에서 세 번째로 낮은 평점인 6.6점을 받고 벤치로 향했다.
경기는 뮌헨의 1-2 패배로 끝났다. 뮌헨은 전반전 맥아티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후 후반전 들어 마티스 텔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지만, 경기 막바지 아이메릭 라포르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우파메카노의 아쉬운 경기력은 김민재에게 긍정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 리흐트가 뮌헨 수비의 핵심인 만큼, 김민재의 실질적인 경쟁자는 우파메카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우파메카노가 종종 보여준 아쉬운 경기들과 이번 프리시즌 친선경기의 경기력을 두고 보면 김민재가 컨디션을 끌어올렸을 경우 충분히 주전 경쟁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아직 뮌헨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미 다음 시즌 주전으로 뛸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다음 시즌 뮌헨의 센터백 조합이 김민재와 더 리흐트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역시 김민재가 뮌헨의 베스트 일레븐에 포함되리라 내다봤다.
김민재는 합류 직후 동료들부터 투헬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모양새다. 독일 ‘TZ’는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제안을 거부한 뒤 뮌헨의 롤 모델이 됐다. 새로운 선수인 김민재는 뮌헨 훈련 캠프 한 가운데에 있으며, 투헬 감독의 찬사를 받았다”라며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는 김민재의 태도 때문이었다. 김민재는 이달 초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훈련소에서 나온 뒤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국내에서 휴식하며 개인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김민재는 휴가를 더 즐기다 뮌헨의 아시아 투어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먼저 팀에 합류하는 것을 택했다. 게다가 김민재는 합류 직후부터 훈련에 참가했고, 이는 팀에 좋은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TZ’는 “김민재는 수비의 보스가 되는 과정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했고, 아시아 투어에 합류하라는 구단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김민재는 휴가를 즐기는 것보다 전속력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휴가를 즐기는 대신 조기 합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도 기뻐할 일이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합류 이후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중국과 튀르키예를 거쳐 나폴리에 입단한 특이한 커리어를 갖고 있지만, 이는 김민재의 퀄리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재는 키가 크고 빠르며, 정말 믿음직스럽다. 김민재는 결점이 없는 시즌을 보냈다. 그는 뤼카 에르난데스의 완벽한 대체자다. 이전에도 김민재과 영상 통화로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하며 김민재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다가와 김민재를 포옹하고 볼을 쓰다듬는 등 애정을 드러내며 “너는 여기서 정말 잘할 수 있을 거야. 네가 와서 정말 행복하다. 뮌헨 생활이 마음에 들 거야. 내가 약속한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만큼 뮌헨 내에서도 김민재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 발표가 나온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에 대한 정보가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 김민재가 지난 시즌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성장하기는 했으나, 김민재와 관련된 정보가 부족한 팬들을 위한 게시글이었다.
뮌헨은 “김민재는 어떤 팀에서 뛰더라도 늘 주전으로 뛰었다. 김민재는 190cm의 신장을 보유했고, 나폴리에서 공중 경합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92차례 공중 경합에서 승리했다. 수비수들 중에서는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그리고 머리로만 두 골을 넣었다”라며 김민재의 공중볼 경합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지난 시즌 경합 상황에서 뛰어났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63%의 경합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리그 35경기에서 상대의 드리블을 허용한 것은 다섯 번뿐이다”라며 김민재의 경합 성공률이 높고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잘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짚었다.
또한 뮌헨은 “김민재는 수비력 외에도 빌드업 능력까지 갖춘 선수다. 김민재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 기준 필드 플레이어들 중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와 세 번째로 많은 패스를 받은 선수(2,547회)였다”라며 김민재의 빌드업 능력도 언급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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