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광고에 나온 분?" 한석규와 CF 찍은 청안 스님 입적…향년 87세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1998년 당시 최고 인기 배우였던 한석규와 찍은 TV 광고로 유명했던 용문사 주지 청안스님(대종사)이 입적했다. 향년 87세 (법랍 49세).

청안 스님이 지난 1998년 당시 최고 배우였던 한석규와 함께 SK텔레콤 광고에 출연했다. [사진=SK텔레콤 광고 화면 캡처]

지난 26일 용문사 측에 따르면 청안스님은 이달 23일 오전 5시50분쯤 용문사 경내 동향각에서 입적했다. 20대에 출가한 청안 스님은 녹원 대종사를 은사로 득도(得度)했다. 서울에서 도심 포교당을 운영하던 지난 1998년에는 SK텔레콤 광고에 등장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당시 최고 인기를 누렸던 한석규와 함께 대숲을 거니는 장면을 촬영한 그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문구로 주목 받았다.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월주스님의 추천을 받고 '이것도 포교려니'하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는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져 경북 예천 용문사로 자리를 옮겼다. 주지 소임을 맡은 그는 절 문화재를 보존할 성보박물관을 건립했고, 지난 2019년에는 이 사찰의 대장전과 윤장대를 국보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를 품수했다.

청안 스님. [사진=용문사]

빈소는 용문사 내 영남 제일 강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장으로 치러진다. 27일 오전 9시 대웅전 앞마당에서 영결식을 가진 뒤 김천 직지사에서 다비식을 거행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