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마틴·알포드에 러셀까지, '이 선수' KBO 적응에 발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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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야수 닉 윌리엄스가 살아나는 것일까.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화에 입단한 윌리엄스는 이번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시리즈에 들어오기 전까지 시즌 1할대 타율에 고전했다.
처음 4번타자로 시작했던 윌리엄스는 결국 점점 타순이 떨어졌고 25일 키움전에서는 처음 8번타순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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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닉 윌리엄스가 살아나는 것일까.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화에 입단한 윌리엄스는 이번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시리즈에 들어오기 전까지 시즌 1할대 타율에 고전했다. 지난달 27일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윌리엄스는 2번째 경기 만에 2루타 2방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3번째 경기였던 6월 30일 삼성전에서는 홈런도 쳤지만, 그뒤로 좀처럼 시원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키움전 전까지 7월 성적은 40타수 6안타 14삼진 0사사구 타율 0.150에 불과했다.
처음 4번타자로 시작했던 윌리엄스는 결국 점점 타순이 떨어졌고 25일 키움전에서는 처음 8번타순에 나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더 내려갈 데가 없다. 올라가야 한다"고 윌리엄스를 독려했다.
5회 안타 1개를 기록하면서 7회까지 3타수 1안타였던 윌리엄스는, 3-6으로 뒤져 있던 8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아쉬움을 삼키나 했지만 팀이 8회 대량득점하며 다시 기회가 왔다. 윌리엄스는 9-3으로 역전하면서 다시 돌아온 2사 3루 찬스에서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치며 기대에 응답했다. 한화는 8회 13득점을 앞세워 16-6 역전승했다.
최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윌리엄스를 8회에 대타로 교체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4회 (장재영의) 빠른 공을 잘맞은 안타로 쳤기 때문에 밸런스가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여전히 윌리엄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윌리엄스를 다시 7번으로 한 계단 올렸다.
윌리엄스는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장 10회 5-4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그는 0-1로 뒤진 2회 2사 후 최재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를 상대로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려 2-1 역전시켰다. 개인 KBO 2호 홈런. 팀은 3회 이진영의 홈런을 보태 4-1로 앞섰지만 8회말 4-4 동점이 됐다.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선 윌리엄스는 유격수 옆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는데 유격수가 놓치면서 실책으로 기록됐다. 윌리엄스는 정은원의 안타, 이진영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했고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에 득점해 결승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는 윌리엄스와 논의해 실책/안타 기록 정정을 요청해볼 계획이다.
KBO리그 데뷔 후 용두사미 활약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을 터. 윌리엄스는 26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야구라는 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포츠다. 타격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나에게 더 영향을 미치는 건 팀 배팅을 하지 못해 팀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때 더 좌절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한 선수인 LG 오스틴 딘,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 전 키움 선수였던 애디슨 러셀 등 굉장히 많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얻었다. 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리그에 적응을 했는데도 처음부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곧 적응할 거고 잘할 거라고 해줬다"며 리그 적응을 위한 노력을 밝혔다.
한화는 후반기를 2연패로 시작했지만 키움을 상대로 2연승해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면서 다시 중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전히 5위 kt와 2.5경기 차에 불과해 치고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리고 윌리엄스의 활약은 필요 조건이다. 최 감독은 윌리엄스가 2번타순에서 치고 나가 뛰어주길 바란다. 그가 '한화의 가을야구'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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