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섬광탄에 미국 드론 또 손상…이번주 두번째”

시리아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섬광탄으로 미군 드론(무인기)을 손상시키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고 현지시간 26일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주 들어 두번째로 러시아 전투기가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드론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비행했다는 초동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러시아 전투기가 “통상적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드론에 접근해 미사일 교란용 섬광탄(플레어)을 투하한 건 국제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이 구체적인 사건 발생 시간과 장소 등을 밝히지 않았지만, 익명의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 전투기의 섬광탄에 미군 MQ-9 ‘리퍼’ 드론이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지난 23일에도 시리아 상공에서 미군 MQ-9 드론이 위협 비행을 하던 러시아 전투기의 섬광탄에 맞아 프로펠러가 손상됐습니다.

AP 통신은 이번을 포함하면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미국 군용기에 위협 비행을 한 사례가 이달 들어서만 6번째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5일과 6일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MQ-9 드론들에 섬광탄을 발사했고, 7일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MQ-9 드론 앞을 18차례에 걸쳐 가로질러 경로를 바꾸게 했습니다.

이어 16일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IS를 정찰하던 미군 유인 정찰기 MC-12의 비행을 방해해 위험한 상황에 처했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위협 비행을 한 건 미군 드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산하기관인 시리아 내 분쟁당사자화해센터의 올레그 구리노프 부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7시 34분쯤 알바브 지역 상공 6천200m에서 (서방) 연합의 MQ-9 드론이 러시아 공군 수호이(SU-35)와 SU-34에 위험하게 접근한 것이 재차 기록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드론을 상대로 위험한 비행을 한다는 서방 측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러시아 조종사들이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해 충돌을 방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