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업체감경기 악화… 내달 전망은 더 나빠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달에도 기업 체감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1p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2월 63에서 3월과 4월 70을 거쳐, 5월과 6월 73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보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 기대가 반영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5p) 등이 상승했다. 반면 1차금속(-14p)은 중국 철강수요 부진 및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악화로 하락했다. 전기설비 납품 업체의 신규수주 감소로 전기장비(-10p) 업종의 체감 경기도 나빠졌다.

제조업 업황 BSI는 중소기업(+1p)과 수출기업(+1p)은 상승했으나 대기업(-3p), 내수기업(-4p)은 하락했다.

7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보다 1p 떨어졌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 7p 내렸다.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인력 파견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업과 운수창고업은 각각 5p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7월 전산업 업황 BSI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p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8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3)는 한 달 새 2p 하락했다. 제조업(69)에서 3p 내렸으며 비제조업(76)은 2p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6p 하락한 94.1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1로 전월 대비 0.6p 상승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3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2702개 기업(제조업 1606개·비제조업 1096개)이 설문에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