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제조업체 ‘납품가 전쟁’ 비화…소비자가 승자돼야[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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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시작된 쿠팡과 CJ제일제당(097950)의 이른바 '햇반전쟁'이 쿠팡과 CJ그룹 간의 갈등을 넘어, '국내 이커머스 최강자' 쿠팡과 제조업체 간의 납품가 전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작년 11월엔 쿠팡으로부터 햇반, 비비고 등의 납품 가격 인하 요구를 받은 CJ제일제당이 납품을 중단, 지금도 소비자들은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햇반 등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제조업체간 납품가전쟁의 승자는 소비자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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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해 11월 시작된 쿠팡과 CJ제일제당(097950)의 이른바 ‘햇반전쟁’이 쿠팡과 CJ그룹 간의 갈등을 넘어, ‘국내 이커머스 최강자’ 쿠팡과 제조업체 간의 납품가 전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쿠팡이 ‘바세린’과 ‘도브’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 측에 지난달 상품 발주 중단 의사를 밝힌 사실이 26일 본지 취재로 확인됐다. 납품가격 인하, 취급 품목수 확대 등의 요구를 유니레버 측이 수용하지 않자 거래를 끊은 셈이다. 최근 한국존슨앤존슨도 쿠팡과의 납품가 협상 교착 속에 일부 제품의 로켓배송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 11월엔 쿠팡으로부터 햇반, 비비고 등의 납품 가격 인하 요구를 받은 CJ제일제당이 납품을 중단, 지금도 소비자들은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햇반 등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9년엔 납품 단가를 둘러싼 갈등에 LG생활건강(051900)이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쿠팡에서 철수했다.
‘이커머스 공룡’인 쿠팡만이 휘말린 문제는 아니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의 납품가 전쟁은 과거에도 계속돼왔다.
지난 2004년엔 프랑스 대형할인매장인 까르푸와 CJ가 납품가격 협상에 실패하면서 CJ가 햇반 등 100여 식품·생활용품을 모두 거둬들이고 신규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같은 해 풀무원(017810)은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까르푸매장에서 두부, 콩나물 등을 빼버렸다. 2006년엔 신세계 이마트(139480)와 진로가 ‘참이슬 후레쉬’ 납품가격 인하를 두고 샅바싸움을 벌여 2년 넘게 이마트매장에서 이 소주를 살 수 없었다.
특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유통업체가 납품가 인하를 명분으로 제조업체와 싸운다면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선 유통업체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통상 납품가가 낮아야 소비자가격도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통업체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제조업체를 과도하게 쥐어짜선 안될 일이다. 이는 상품의 품질 저하로 이어져 소비자의 이익을 외려 해칠 수 있다. 쿠팡 역시 마진을 줄이는 노력으로 물가안정에 기여해야 한다. 유통·제조업체간 납품가전쟁의 승자는 소비자가 돼야 한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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