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옆 고원, 튀르키예 흑해 변 산악 피서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흑해는 동쪽 카스피해와 한 몸이었다가 약 1000만~200만 년 전 신생대 3기말 지각변동에 의해 분리된, 아시아-유럽 경계가 되는 대륙 속 바다이다.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있는 튀르키예가 가장 큰 해안선으로 접하고 있고, 해류는 지중해와 순환하는데, 두 대륙을 가르는 분기점인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 마르마라해, 에게 해, 지중해로 이어진다.
바닷물이 검어서가 아니라, 내해(內海)임에도 깊디깊은 대륙붕이 있기 때문에 짙은 해저라는 뜻을 품고 있다. 넓지 않은 바다에 심해 대륙붕이 있다는 뜻은 해수면에 접한 해안가 내륙에 산악지대가 발달했음을 말해준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는 바다라서 시원하고, 산악·고원이라 더 서늘한, 흑해 고원지대 명소를 한국민에게 추천했다.
27일 튀르키예 관광청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흑해 고원지대는 청정 자연 생태, 목장에서 풀을 뜻는 가족과 초원의 목가적 풍경, 고원 끝에서 멀리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바다 풍경 등이 어우러져, 이스탄불을 찾은 여행객들이 이곳 역시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트라브존(Trabzon)= 흑해의 트라브존은 시원하게 뻗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흔적으로 여행객의 발길을 끈다.
마스카-솔마(Maçka-Şolma) 고원은 트라브존 고원 꼭대기에 위치한 힐링 명소이다. 우거진 숲 사이로 물이 흐르고, 고요한 자연 속에는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편히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토냐(Tonya)에서 남쪽으로 24km 이동해 에릭벨리(Erikbeli) 고원에 가면 그림 같은 풍경과 독특한 동식물들이 여행객을 반겨준다.
카이카라(Çaykara)에서 20km 떨어진 루스트라(Lustra) 고원과 카레스터(Karester) 고원은 흑해의 유명 관광지 우준괼(Uzungöl)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푸른 초원과 함께 탁 트인 풍경으로 관광객들에게 각광받는 여행지이다.
▶카츠카르(Kaçkar) 산맥 기슭 리제(Rize) 고원= 카츠카르 산맥에는 가문비나무, 밤나무, 너도밤나무, 전나무로 둘러싸인 울창한 숲이 있다.
또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의 풍경에서 걱정 소리 하나도 들리잖을 것 같은 서정을 읽는다.
이 산맥 기슭에 있는 리제 고원은 여러 가지 자랑거리가 있다. 가파른 계곡, 흐르는 개울, 오랜 역사를 지나온 고성과 향기로운 차가 있다.
리제 고원에서 구르겐디비(Gürgendibi) 폭포나 겔린튀루(Gelintülü) 폭포를 지나는 시원한 하이킹 코스도 즐길 수 있다.
▶오르두(Ordu) 자연-역사 양수겸장= 눈부신 해안선, 푸르른 녹음, 오랜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적지와 맛있는 지역 음식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오르두 역시 흑해 지역에서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꼽힌다. 오르두 고원에서는 카라반 캠핑, 트레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오르두 고원 중에서는 페르셈베, 참바시, 키팔란이 가장 유명하다. 오르두시의 페르셈베(Perşembe) 고원은 구불구불한 형태의 구릉이 특징이다. 7월 전통 고원 축제에서는 경연 대회, 민속 공연, 콘서트, 문화 행사, 레슬링 경기, 경마 등 여러 행사가 개최된다.
베크타쉬 고원에서는 전통 고원 생활도 체험해 볼 수 있고, 참바시(Çambaşı) 고원은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메수디예(Mesudiye) 마을 남동쪽 끝에 위치한 키팔란(Keyfalan) 고원은 맑은 공기와 물, 천연 제품, 전통 고원 가옥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기레순(Giresun)= 기레순은 문화와 역사,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흑해 도시다. 이곳에선 사계절 내도록 즐길 수 있는 자연이 여행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쿰베트(Kümbet) 고원에서는 매년 7월 둘째 주 일요일이면 다양한 식음료를 준비해 초목 한가운데서 축제를 연다.
데렐리(Dereli) 마을과 불란차크(Bulancak) 마을의 베크타쉬(Bektaş) 고원은 자연과 문화의 조화로 여행객을 매료시킨다.
이 밖에도 괴렐레(Görele) 마을의 시스 산(Sis Mountain) 고원에는 등산 마니아들이 꼭 들러보고 싶어 하는 필수 등산 코스가 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이 고원은 ‘쓴 물’로 알려진 광천수의 원천지이기도 하다.
▶아르트빈(Artvin) 고원= 흑해 고원지대를 여행한다면 수천 가지의 푸른 빛을 띠는 아르트빈 고원을 빼놓을 수 없다.
카츠카르(Kaçkar)와 카프카쇠르(Kafkasör)는 개중에 가장 잘 알려진 고원이다. 카츠카르 고원은 등산이 가능하며, 운이 좋으면 야생 동물도 만나볼 수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남서쪽으로 10㎞만 이동하면 또다른 명소인 카프카쇠르 고원과 만난다.
고구려 서쪽 내몽골과 천산산맥 일대를 주름잡던 한민족의 형제 ‘돌궐(튀르키예) 민족’은 산악·고원 문명을 일구는데 많을 노하우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동로마의 중심지였던 이곳을 정벌하고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킨 뒤에도, 기존의 크리스트교 문명과 로마 문화의 자취를 그대로 보존해 문명 화해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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