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에 주가 급등한 '나라셀라'…물량 주의보
FI 보유물량 12%…추가 상승시 매물 가능성
와인 수입 및 유통 전문기업 나라셀라가 무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무상증자로 인한 이론적 기업가치 변화는 없다는 점, 주가 추가 상승시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상당수가 시장에 나올수 있다는 점 등을 따져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 무상증자 발표에 '상한가'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5일 나라셀라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는 회사가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지 않고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나라셀라는 1주당 1주를 지급하는 100% 비율의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현재 나라셀라 보통주는 643만9038주로 무상증자 이후 주식수는 1287만8076주로 늘어난다.
무상으로 신주를 배정받는 주주를 정하는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8월 9일이다. 다만 국내 주식결제 시스템을 고려하면 2거래일 전인 8월 7일까지 매수해야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29일이다.
나라셀라는 주식 유동성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은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식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을 주주들과 함께 나누는 주주친화 경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나라셀라는 주식시장 상장 후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월 2일 공모가 2만원으로 상장한 나라셀라는 한때 2만2600원 고점을 기록한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24일 1만3200원까지 내려왔다.
무상증자를 발표한 25일에도 발표전까지 1만2000원대까지 내려왔던 주가는 무상증자 소식과 함께 가격제한폭인 30% 상승한 1만716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26일에는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18.5% 하락한 1만3980원으로 내려왔다.
재무적투자자 잠재 물량 대기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떠올리며 무상증자를 호재로 받아들이지만 투자자들이 살펴봐야 할 점도 있다.
나라셀라는 1주당 1주의 신주를 지급하는 100% 비율의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만큼 권리락 폭도 크다. 100% 비율의 무상증자로 인해 주식수가 두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주식가격은 절반으로 끌어내려야 증자 전후 기업가치가 같아진다. 이렇게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게 권리락이다.
나라셀라의 권리락 적용 날짜는 신주배정기준일 전날인 8월 8일이다. 이날부터는 전날 종가에서 50% 떨어뜨린 가격으로 거래를 진행한다.
인위적으로 주가가 낮아지면 저렴한 가격으로 보이지만 주식수가 늘어난 영향이므로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무상증자는 회계적으로 자본금을 늘리는 행위이긴 하지만, 유상증자와 달리 회사로 들어오는 신주대금이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주가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는 신규 사업자금 확보 차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라셀라는 상장전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이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해야 한다.
상장 과정에서 나라셀라는 벤처금융인 에이벤처스 퍼스트(FIRST) 투자조합과 스마트A 온택트 투자조합의 투자를 받았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 보통주 128만2938주(19.92%)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A는 13만6364주(2.12%)를 갖고 있다.
이 중 에이벤처스와 스마트A가 1개월 의무보유확약한 물량은 각각 68만6712주(10.66%), 7만2991주(1.14%)다. 나라셀라 상장 후 1개월이 지났으므로 11.8%에 달하는 물량이 풀릴 수 있다.
이들 투자조합의 나라셀라 주식 취득단가는 에이벤처스 1만9826원, 스마트A 2만2000원이다. 무상증자 기대심리 지속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 이들의 차익실현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오면 약 12%의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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