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中 무역 확대 한계…韓 기업들, 다각화 필요"

배진솔 기자 2023. 7. 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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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 대상 간담회…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도 다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내 기업이 중국에서 벗어나 (시장과 산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최태원, "中 지정학적 리스크에 한계"
최 회장은 어제(26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외신기자 대상 간담회를 열고 "중국은 제1의 무역 파트너로, 현시점에서 중국은 대체 불가한 시장이지만 중국 국내 문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업의 다각화 방향과 관련, 대체 시장을 찾고 인공지능(AI)과 같이 초기 단계에 있는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시장이 분절화(fragmented)되면서 과거처럼 더 이상 세계무역기구(WTO)의 통제에 얽매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우리처럼 수출에 경제를 의존하는 국가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소규모 시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인류에 도움되는 방향성"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해 '돈을 벌자고 엑스포를 개최하자'는 생각엔 부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보다 다른 의미와 효과가 크다"며 "엑스포를 개최하면 60조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제적 효과보다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한상의가 지난 3월 개설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를 소개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웨이브는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실행하는 자발적 솔루션 플랫폼으로 전체 지구촌 국가관을 온라인상에 지은 뒤 문제를 모아서 해결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까지 웨이브를 통해 전세계 다양한 나라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하다 보면 인류에도 기여하고 한국의 위상과 브랜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입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도 웨이브를 꼽았습니다.

최 회장은 "사우디도 좋은 후보지만, 차별점은 우리는 솔루션 접근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생각한 것"이라며 "하드웨어에 치중된 엑스포 성격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 것이고 이는 인류를 위한 또 하나의 스텝"이라고 했습니다.

또 "1차전(1차 투표)에서 끝나면 정말 행복하겠다"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인류 자체에 도움이 되는 엑스포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11월에 가까워질수록) 서울보다는 파리에 가 있는 시간이 길어질 공산이 크다"며 "최대한 많이 접촉하려고 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인이 각 나라를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 회장의 미팅 횟수는 680회가 넘습니다.

오는 10월 9일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엑스포 관련 세미나와 갈라 디너를 열 예정입니다. K팝 공연 등도 기획 중입니다. 

최 회장은 "몇 달 전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중국에 같이 가서 새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부탁을 드렸다"며 "그외 여러 경로와 얘기를 통해 노력하고 있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 번 더 중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깊게 논의드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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