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공격력 살아난다...포스테코글루 감독 공격 축구 '첨병'

박순규 2023. 7. 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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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전 선발 윙포워드 출장, 45분 활약
토트넘 이적생 우도지 매디슨과 '호흡', 새 감독 공격 축구 선봉

토트넘 손흥민이 26일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와 친선 경기에서 2023~24 프리시즌 첫 경기에 출장, 45분 동안 다양한 공격력을 보이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싱가포르= 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첫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예상대로 새 감독은 '슈퍼소니' 손흥민(31·토트넘)의 공격력을 폭넓게 활용하고, 이적생들과 조합도 시너지 효과 가능성을 드러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이언 시티와 2023~24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4-3-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 전반 45분 동안 다양한 공격력을 보이며 새 시즌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18일 호주 퍼스에서 펼쳐진 토트넘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훈련 부족으로 결장했던 손흥민은 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처음 경기에 나선 손흥민(오른쪽)./싱가포르=AP.뉴시스

호주 국가대표 감독 출신으로 한국 축구에 밝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경기 멤버를 모두 교체하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한 가운데 공격 축구 지향의 전술을 다채롭게 운용하며 기대를 높였다. 특히 손흥민에 대해서는 아시아 대회에서부터 특성과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재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 운영을 보여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토트넘은 상대적 약체인 라이언 시티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수비에서의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공격에서는 후반 히샬리송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4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을 보이며 5-1 완승을 거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공격형 윙백 이반 페리시치와 갈등을 빚었던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보다 자유로운 활동 반경으로 이적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2021~22시즌 득점왕 당시의 득점력 가능성을 보였다. 페리시치가 오버래핑할 당시 수비로 백업하는 역할을 하며 공격력에 제약을 받았던 손흥민은 윙포워드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공간을 창출하는 부분 전술을 보여 동료 선수들의 득점력을 높임과 동시에 스스로도 보다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프리시즌 훈련을 하고 있는 토트넘의 새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감독(오른쪽)과 해리 케인./토트넘 홈페이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손흥민~해리 케인~데얀 쿨루셉스키를 공격 삼각편대에 기용했다. 제임스 메디슨~이브 비수마~파페 말랑 사르로 미드필드진을, 데스티니 우도지~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를 포백 수비진을 각각 구성했고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골문을 맡겼다.

손흥민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왼쪽 윙백 우도지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반 페리시치와 달리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3분 손흥민과 우도지~메디슨~케인으로 이어지는 부분전술은 충분히 위협적으로 작용했다. 손흥민이 우도지에게 패스하고, 우도지가 메디슨에게 넘겨준 볼을 케인이 메디슨의 패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라이언 시티 수비진을 흔들었다. 비록 케인의 슛은 골대를 벗어났지만 올 시즌 토트넘의 공격력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으로 꼽혔다.

중원의 메디슨과 윙백 우도지는 충분히 손흥민의 활동에 힘을 불어넣었고 토트넘 공격력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로 셀소와 함께 매디슨은 그동안 토트넘의 약점으로 꼽혔던 플레이메이커 부재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케했다. 또한 우도지는 페리시치와 달리 손흥민의 보완재로서의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의 수비진은 웨스트 햄과 첫 경기에 이어 연속으로 선제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역습 한 방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4분 라이언 시티의 크로스가 샤왈 아누아르에게 연결되면서 수비진이 속절없이 뚫리며 골키퍼 비카리오도 선제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웨스트 햄전에서도 전반 2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 2-2 동점까지 따라붙었으나 결국 한 골을 더 내주며 2-3으로 패했었다.

26일 라이언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히샬리송(왼쪽)./토트넘 홈페이지

센터백 에릭 다이어의 부진으로 벤 데이비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자펫 탕강가의 조합을 시험하고 있으나 아직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 하고 있다. 더구난 토트넘의 골문을 튼튼하게 지켰던 위고 요리스마저 토트넘을 떠나게 돼 더욱 수비력 보완이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케인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선언됐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새 시즌 다양한 활약을 예고한 대목이었다.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든 토트넘은 후반 대대적 선수 교체로 대승을 끌어냈다. 선발로 나선 11명을 모두 교체했다.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 지오바니 로 셀소, 마노르 솔로몬,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세르히오 레길론, 에릭 다이어, 자펫 탕강가, 에메르송 로얄, 브랜든 오스틴이 투입됐다.

토트넘은 후반 3분 로 셀소의 슛이 상대 수비수 두 명의 몸에 맞고 흐르자 히샬리송이 달려들어 마무리하며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히샬리송은 후반 7분 추가골을 기록하면서 해트트릭까지 완성,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매우 날카롭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특히 골문 앞에서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오늘 우리가 괜찮은 축구를 했다고 생각했고 우리의 태도는 끝까지 훌륭했다. 토트넘은 구조 측면에서 작업해 온 것들이 있고 선수들은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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